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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尹 연수원 동기 공정委 후보자 '제자 성희롱' 의혹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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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기자(hilltop@pressian.com)]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해 인사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후보자와 함께 박 후보자까지 낙마할 경우 내각 공백이 커진다는 판단으로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타 부처에 비해 도덕성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교육부 장관이 음주운전, 논문 중복 게재, 조교 갑질 등의 의혹에 휘말린 점은 업무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 장관 임명 배경으로 "본인이 일단 사과를 했고, 지금 상황에선 교육부 개혁의 적임자"라며 "여러 시급한 과제를 하는 데에 시간을 더 이상 끌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못한 장관 임명에 대해선 "국회가 조금 더 빨리 정상화됐다면 여러 과정을 거칠 수 있었는데 아쉽게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장관이 되면 국회와 일하는 과정에서 장관의 자질이나 생각을 좀 더 깊이 들어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이 최선을 다해 일해서, 자신이 안고 있는 부담을 일로써 해명 이상의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박 장관 임명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박 장관을 살리기 위해 김승희 후보자를 날린 사전 기획 속에서 강행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교육계에 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여론과 백년대계 교육을 책임질 교육수장을 기대하는 교육계의 바람을 짓밟았다"며 "윤리 불감증의 당사자인 교육부 장관은 자질 논란으로 이미 지도력을 잃었으며 임명 강행은 교육 방향성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 논평을 냈다.

송옥렬, '尹 지인' 논란에 성희롱 의혹까지

윤 대통령이 이날 지명한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둘러싸고 지인 임명에 성희롱 의혹까지 불거져 인사검증 시스템 부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공정위원장으로 지명된 송 후보자는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그가 임명되면 공정위 출범 후 첫 법조인 출신 수장이 된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정부 요직을 아예 지인으로 모두 채우려는 것인지 황당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송 후보자는) 사시, 행시, 외시에 다 합격한 인재로 알려져 있다"며 "규제 완화와 기업을 지원하는 데 있어 자유시장경제를 최대한 보장하고 정부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 역할을 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지난 2014년 1학년 학생 100여 명과 함께 한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채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했다고 <서울경제>가 보도했다.

또한 한 여학생에게는 "이효리 어디 갔다 왔느냐"며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잖아"라고 말했으며, 송 후보자는 자신을 만류하는 동료 교수와 실랑이를 벌이고 당시 로스쿨 원장에게 "못생긴 사람은 비키라"고 폭언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이력이 인사 검증 과정에서 검토가 됐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확인이 된 건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좀 더 알아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후 대변인실은 "검증 과정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발언 경위 및 구체적 내용 등을 확인했다"며 "당시 후보자는 참석자들에게 사과했고, 그것으로 일단락된 사안으로 학교의 별도 처분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자는 당시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은 공정거래위원회 인사청문준비팀이 꾸려지는 대로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레시안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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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기자(hilltop@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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