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전체 4월 가동률,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대부분 산업에서 비용부담 가중, 채산성 악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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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국내 산업의 생산 감소를 직접적으로 초래한 측면은 크지 않은 반면 비용 상승, 즉 투입가격에 미친 영향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할 때 국내 자동차 생산 차질 규모는 양호한 방역 상황, 부품 내재화 노력 등으로 북미·유럽·중국·일본에 비해 훨씬 낮았다.
한국은행이 4일 발간한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특징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는 “자동차·건설·기계장비 등 일부 산업에서 생산이 부품·자재수급 차질로 제약됐으나 다른 나라에 비해 생산 쪽의 차질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반면에 비용 측면에서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상승세가 확산하면서 대다수 산업에서 비용부담이 커지고 채산성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제조업 내 총 36개 업종 중에서 자동차·건설·기계장비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 대다수 업종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도 불구하고 공장가동률(2015년=100 기준)이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2019년 평균가동율)을 회복했다. 제조업 전체로도 4월(103.5)에 2019년 가동율(98.4)을 넘어섰다. 에스엔피(S&P) 글로벌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공급차질의 영향을 크게 받은 자동차의 경우 주요국의 ‘계획 대비 생산차질 규모’(2019년 생산량 대비 2022년 상반기 생산 차질)는 한국 1.6%로, 북미(2.4%)·중국(3.7%)·유럽(4.2%)·일본(9.9%)보다 양호한 편이었다.
생산 영향은 작은 반면 비용 측면에서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상승세가 자재, 부품 가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대부분의 산업에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채산성이 악화했다. 5월중 물가상승률은 원재료 60.8%(전년동월대비), 중간재 15.4%, 최종재 7.0%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를 집계하는 공산품가격 구성품목(687개) 중에 5% 이상 가격이 상승한 품목 비중이 올해 들어 5월까지 50%를 웃돌았고 10% 이상 상승한 품목도 40% 안팎을 나타냈다. 코스피 상장사 608개사의 1분기 실적을 보면 화학·건설·기계 등 주요 산업에서 영업이익이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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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천여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한국무역협회 5월)에서도 공급망 관련 애로 가운데 물류난(36%)·원자재 가격상승(28%) 응답 비중이 높은 반면 수급차질(12%)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본 결과, 팬데믹 초기에는 수요가 급감하면서 산업생산 감소와 생산자물가 하락을 주도했으나, 2021년 이후에는 공급망 충격에도 불구하고 수요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생산 증가를 이끌고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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