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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단독]"또 터졌다! 성추행 파문" KARA 강신호 출범 '악재'···5일 상벌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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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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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윤경현 기자, 이세정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스포츠 단체 종목인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또 성추행 문제로 곤욕스런 처지에 내몰렸다. 올 4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첫 현안으로 '성추행' 관련 상벌위원회를 주재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특히 그룹과 계열사에서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스포츠 단체에서 불거진 '성추행 사건'은 그룹 입장에서도 논란의 요지다. CJ그룹과 주요 계열사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거버넌스를 구축하고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외적인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모터스포츠 안팎의 소식을 종합해보면 오는 5일 KARA는 서울 중구 광희동에 위치한 KARA에서 오피셜부위원장 A씨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위원회에서는 오피셜부위원장 A씨가 올해 KARA가 공인한 모 대회에서 여(女) 오피셜에게 일방적으로 신체 접촉을 시도했고 이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모터스포츠人' 인권 무시···'18년 오피셜 코스부위원장 J씨 사건 이후 다수 발생 = 사안의 심각성은 그동안 KARA가 성추행 사건이 번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암묵적으로 무시해왔다는 점이다. 결국 무능력한 행정력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본지는 지난 2018년 손관수 전 회장 재임 당시 오피셜부위원장 J씨가 성추행 및 성폭행 미수 사건을 단독으로 보도([단독]KARA 회장, 女오피셜 성추행 알고도 모른척?···"모터스포츠업계 파문")했다. J씨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6개월,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및 보호감찰 1년의 선고 받았지만 KARA는 이 같은 판결에도 이렇다 할 처벌을 내리지 않고 보도 이후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이후 KARA 성추행과 관련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내부 감시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올해까지 알려진 성추행 사건은 3~4건이라는 게 익명의 KARA 내부 관계자 증언이다. 즉 KARA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1개국 1단체에 부여하는 ASN의 국내 모터스포츠 단체로 독보적인 지위에 안주하여 모터스포츠 구성원들의 권리 및 보호 등 인권에는 이렇다 할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끊이지 않은 KARA 성추행 사건···솜방망이 처벌(?) 때문 = KARA에는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지침 표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KARA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사단법인 공익단체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9년 1월 '체육계 성폭력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며 체육계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체육단체 성폭력 전담팀을 구성하고 피해자 보호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대한체육회 및 대한장애인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강간, 유사 강간 및 이에 준하는 성폭력의 경우에 역구 제명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영국제명의 대상이 되는 성폭력의 범위를 확대하고, 성폭력 가해자가 체육관련 단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정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 체육 기구와 협조해 가해자의 해외 활동까지 제한토록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KARA는 성범죄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올해까지 KARA에서 성범죄 심의 및 계류 중인 사건은 2~3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건의 대부분은 스포츠사업팀 관리하에 있는 '오피셜위원회'이다.

본지가 취재한 결과 '2022년 KARA 오피셜 교육 일정'에는 성범죄 및 성희롱 예방 교육이 커리큘럼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과정은 경기에 따른 현장 중심의 심사위원 전문성 및 공정성 향상에 대한 과정뿐이다. KARA 오피셜 교육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정 후원으로 진행된다. 결국 양 기관의 재정이 투입된 교육에서 미연에 방지돼야 할 성범죄와 성희롱 예방교육은 하지 않은 꼴이다.

익명을 요구하는 KARA 고위관계자는 "현재 알려진 성범죄 사건 이외 알려지지 않은 사건까지 더해진다면 사건의 파문으로 거센 비판을 면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KARA 내부의 자성과 함께 대대적인 성범죄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대한체육회 '성추행' 잦은 경기단체 인준 불허 방침 = 대한체육회 실무 담당자는 지난달 30일 취재진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KARA는 올해 대한체육회 경기 단체 신청을 하기 위해 세 번 정도 문의가 왔습니다. 대한체육회에 가입 승인이 되면 예산 및 행정 등이 지원되지만 KARA처럼 성추행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협회는 인준이 불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KARA는 2015년 2015년 1월 27일 대한체육회 12차 이사회를 통해 경기단체로 인준을 받았지만 2017년 8월 회원단체에서 지위가 상실돼 현재는 대한체육회에는 가입돼 있지 않습니다. 만약 대한체육회의 단체로 성추행 및 성범죄와 관련됐다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스포츠비리신고센터 내 '체육분야 성폭력 지원전담팀'이 피해신고 접수, 피해사실 확인 및 수사기관 고발을 위한 기초 조사, 법률 상담 등 전담팀에서 전수조사에 들어갔을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즉 문체부,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은 성범죄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가맹단체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등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 체육단체의 성범죄에 대한 비리를 근절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KARA의 성범죄 대응은 걸음마 수준이다. KARA 정관 및 어느 교육 과정에도 성범죄와 성희롱 예방 등 성폭력 비위 근절에 대한 대책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KARA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국가 당 1개 단체에만 독점적으로 부여하는 ASN 권한을 가진 기구다. 또 FIA는 지난 2012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단체에 가입했다. KARA 상위단체인 FIA가 국제스포츠 사회에서 정식 운동 종목으로 인정받으려 노력하는데 반해, KARA는 국내외 스포츠단체가 강화하는 성범죄 예방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지훈 기자 gamja@

윤경현 기자 squashkh@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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