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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동대표가 평상 설치” VS “오물 던지고 욕설 문자”…이웃 갈등에 경찰까지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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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서 이웃 간 ‘흡연’ 문제로 갈등

협박·폭행 등 신고로 경찰 3차례나 출동

세계일보

경기 양주의 한 빌라에서 이웃 간 다툼으로 한 입주민이 빌라 주차장 공터에 있던 평상에 지난달 27일 오물을 투척한 모습. 주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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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의 동대표가 빌라 주차장에 평상을 설치해 친한 이웃들과 담배를 피웠다는 온라인 폭로에 해당 동대표가 반박하고 나섰다. 이 빌라에서는 이웃 간 갈등이 지속돼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의 한 빌라에서 입주민 사이 협박과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지난달 3차례 경찰이 출동했다.

먼저 지난달 30일에는 ‘친한 사람끼리 한집에 모여 자신을 협박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신고자가 출동한 경찰의 출입을 거절해 돌아가야 했다.

지난달 30일 만난 이 빌라의 동대표 A씨와 입주민들은 “입주민 B씨가 온라인상에 터무니없는 글을 올리고,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경찰을 불러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이들은 “오늘도 B씨가 요청해 반상회를 열었는데, 나오지 않고 있다가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갈등은 앞서 B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온라인상에 글을 올리며 공론화됐었다.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차장에 평상 펼친 동대표 어쩌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된 바 있다.

작성자는 주차장에 펼쳐진 평상을 담은 사진 1장을 올리고 동대표와 마찰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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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표가 빌라 주차장을 무단 사용해 해를 끼쳤다고 주장한 누리꾼이 올린 평상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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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동대표는 옥상 바로 아랫집에 거주 중인데, 주민들에게 옥상을 쓰지 말라고 한 뒤 주차장에 평상을 뒀다”며 “동대표와 친한 이들만 저기에 모여서 흡연하고 떠들고 난리”라고 전했다.

이어 “바로 위에 우리 집이라고 건의했다가 노인들이 단체로 덤벼들어 쌍욕을 했다”며 “쌍욕뿐 아니라 치려고 시늉하며 위협까지 해 엄청나게 싸웠다”고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허가도 없이 주차장의 본래 용도를 어기면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동대표를 비난하는 댓글을 연이어 올리기도 했었다.

동대표 A씨는 지난달 23일쯤 평상을 설치한 것은 맞지만, 문제의 글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A씨는 “B씨가 올린 사진은 평상 조립을 위해 잠시 주차장에 뒀을 때 찍어간 것”이라며 “저는 심지어 비흡연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지난달 30일 이 빌라를 찾았을 때 평상이 있던 자리에는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필로티 구조로 설계된 빌라 1층 주차장에는 무인 택배함과 출입문 등이 있는데, 문제의 평상은 출입문 인근 공터에 자리 잡고 있었다.

평상에 앉아 있던 한 주민은 “이 빌라가 서울 외곽에 있어 교통편도 마땅치 않고, 인근에 공원 등 쉴 곳도 많이 없어 주민 다수결 합의를 거쳐 평상을 둔 것”이라며 “나이 든 노인분이 가끔 내려와 쉬거나 이웃끼리 담소 나누는 용으로 설치한 것인데, 그 여자(B씨) 때문에 죄 없는 이들만 욕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온라인 폭로와 달리 옥상은 항시 개방돼 있으며 반상회 등을 위해 이용할 때도 잦다고 이 주민은 전했다.

‘노인들이 폭행 시도까지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 주민은 “오히려 그쪽에서 먼저 소리를 치며 밀쳐서 경찰까지 불렀지만, B씨가 경찰 면담 요청에 불응했다”며 “다른 한 주민은 말리다가 넘어져 무릎까지 다쳤다”고 반박했다.

A씨는 흡연 문제가 갈등의 발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원래 주차장 한편에 주민들 흡연 공간이 있었는데, 그곳이 B씨 집 아래쪽이었다”며 “날이 더워진 뒤 창문을 열었다 연기가 올라오니 흡연 공간을 없애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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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의 한 빌라에서 이웃 간 흡연 문제로 경찰이 출동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갈등의 발단이 된 흡연 공간이 설치돼 있던 주차장 안쪽 장소. 필로티 구조인 이 빌라의 1층은 주차장, 2층부터 세대가 입주해있다. 지난달 30일 방문했던 당시엔 흡연 공간은 폐쇄된 상태였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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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의 요청에 A씨는 “다른 세대 밑에도 음식물 쓰레기통이나 분리수거 공간이 있으니 불편해도 서로 조금만 배려와 양해를 부탁한다”며 “주민과 상의해 곧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전했다고 한다.

B씨가 재차 요청해 그 다음날 바로 흡연 장소를 폐쇄했다는 게 A씨 전언이다.

이 일을 계기로 B씨와 이웃 간 갈등이 심해졌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주차장 한쪽에 세워져 있는 테이블을 수시로 던지거나 평소엔 세워져 있는 평상을 일부러 내린 뒤 오물을 투척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 주민은 “6월27일에는 평상이 생크림과 식초 등 오물로 범벅이 돼 경찰에 신고해 블랙박스 등을 통해 확인해 보니 또 그 사람이었다”며 “대변과 소변을 표현한 것이라 하더라”며 화를 냈다.

A씨는 “평상 갈등 후 저에게 공금 횡령 등을 들먹이며 지속해서 협박 문자를 보내더니 얼마 전부터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새벽에도 계속 보내온다”며 “휴대전화가 꼭 필요한 직업인데 계속 연락을 해 와 지금 5일 넘게 일도 못 나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가 받았다는 문자에는 ‘XX들아, 너네끼리 모여서 정신승리 하냐’, ‘신고하려면 해라. 벌금 몇백이 아깝겠니’, ‘XXX야, 네 자식 3년 뒤에 죽는단다’, ‘젊은 사람들이 노친네 극혐하는 대표적 이유가 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A씨는 “한참이나 어린 사람에게 이런 반말과 욕설을 듣고 있으니 너무 억울하고 슬프기까지 하다”며 “좋은 마음으로, 봉사한다는 생각에 동대표를 맡은 것인데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현재 정보통신망법과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B씨를 고소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웃 간 갈등으로 몇차례 신고를 받고 출동했었다”며 “B씨가 출입을 거부해 입주민 등에게 주의만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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