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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청문회 궁지 모면하려 이달 중 대선 출마 선언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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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뉴욕타임스> 트럼프 측근 인용 보도

전 백악관 직원 폭로로 처벌 가능성까지 거론

가상대결 바이든 앞서고 당내선 독보적 위치


한겨레

1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 걸린 주지사 경선 후보 커리 레이크의 포스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함께 등장하고 있다. 투손/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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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의사당 난동 사태에 대한 책임을 면하려는 목적 등으로 이르면 이달 안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기 대선 출마 선언이 현실화하면 11월 중간선거도 전에 미국 정치가 급속히 ‘친트럼프’와 ‘반트럼프’의 쟁투로 끓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누구한테도 예고하지 않고 소셜미디어로 2024년 대권 도전을 선언할 수 있다고 주변에 말했으며, 측근들은 이르면 이달 중 선언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시엔엔>(CNN)도 그가 측근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를 이용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 중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현직 대통령 임기가 반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대권 도전자들은 대선이 있는 해의 전해에 출마를 공식 선언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40년 만의 인플레이션 등의 문제로 잇따라 취임 이래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국면임은 가상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에머슨대가 1271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의 지지로 39%에 그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주겠다는 이들 비율은 5월 조사 때와 같은데 바이든 대통령은 그때보다 3%포인트 줄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기에 대선판을 벌이려는 동기로는 공화당 내 잠재적 경쟁자들에 대한 기선 제압도 거론된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톰 코튼 상원의원, 릭 스콧 상원의원이 대권 도전 후보군으로 꼽힌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강경 우파적 행보로 만만찮은 경쟁자로 떠오르고는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80% 안팎의 지지율로 여전히 독보적 위치를 갖고 있다.

이런 요인들보다 더 결정적인 배경으로는 지난해 1월6일 의사당 난동 사태에 대한 하원 공개 청문회의 심상찮은 전개가 거론된다. 당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보좌관이었던 캐시디 허친슨은 지난달 28일 청문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 난동 때 직접 전용차를 몰아 의사당으로 향하려 했다고 밝혔다. 허친슨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이 무장했을 가능성을 인식하고도 의사당으로 진격하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이런 내용은 그 자체가 충격적인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근거로 쓰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기에 대권 도전을 선언해 수세에서 벗어나면서 초점을 자기한테 이동시키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허친슨의 증언 때 소셜미디어로 10여 차례 실시간으로 반박하거나 비난을 퍼부은 것도 증언 내용이 그만큼 파괴적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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