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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與, 내부 권력 투쟁에 몰두…민생경제 행보는 '사실상 생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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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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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사를 앞두고 친윤(親윤석열)계 견제가 심해지면서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국정 운영을 책임져야 할 집권당이 내부 권력 투쟁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3일 정치권 상황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 중심으로 여러 가지 갈등이 있다. 친윤계와 날선 신경전, 안철수 의원이 제기한 국민의당 출신 최고위원 추천 문제, 이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 징계 심사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친윤계는 세력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미래혁신포럼'을 1년 반 만에 재가동했다. 친윤계 의원을 주축으로 한 공부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도 정비 후 다시 출범할 계획이다.

차기 당권 경쟁을 고려한 듯 공부 모임도 있다. 당 원내대표 출신인 김기현 의원은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를 발족했다. 새미래 발족을 두고 차기 당권 경쟁에 뛰어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김 의원은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고 반박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달 중 당·정 연계 토론 모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부 갈등을 우려한 듯 민생 현안도 챙기는 모습이다. 특히 21대 후반기 국회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아 개점휴업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당내 각종 특별위원회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경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물가·민생안정 특위는 지난 1일 서울 금천구의 한 주유소에서 5차 회의를 갖고 유가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중은행의 금리인상과 관련, 예대금리차 공시 기한 단축을 금융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의 특위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위원장인 반도체산업지원 특위는 규제 개혁·세액공제·인재양성 등을 목표로 관련 입법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문제는 국민의힘이 민생 현안 해결을 연일 외쳐도, 국회가 열리지 않으면 관련 입법은 이뤄질 수 없다. 당장 유류세 인하 문제만 해도 입법 사항이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역시 입법으로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국회가 열리지 않은 데 대해 국민의힘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만 요구한다.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에 집중한 탓에 민생은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양금희 당 원내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민주당이 일부 강경 지지층만이 아닌 대다수 국민을 바라보고 합리적 상식으로 협상을 이어간다면, 국회 정상화는 즉시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 조건으로 제시한 ▲검찰개혁 법안 관련 헌법재판소 권한쟁의 심판 청구 취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원 구성과 전혀 관련 없다"고 언급한 양 원내대변인은 "국회는 하루속히 국회가 해야 할 민생을 위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 민주당이 모든 국민을 위한 정당이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도 냈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부는 6일 첫 고위 당정 협의를 한다. 윤 대통령 취임 후 57일 만이다. 고위 당정 협의에서는 민생 안정 현안과 규제 개혁 관련 입법·정책 과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위기를 고려하면, 늦은 편이다. 문재인 정부가 26일, 박근혜 정부의 경우 33일 만에 첫 고위 당정 협의가 진행된 점과 비교해도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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