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주말에 1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3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 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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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확진자수가 주말에도 이틀 연속 1만명을 넘어서며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말부터 ‘롱 코비드’(Long-Covid)로 불리는 코로나19 후유증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3년여간 확진자 1만명 추적·관찰에 나선다.
주말 연속 1만명 상회…방역당국 “최대 15만명 재유행할 수도”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1만59명으로, 일주일 전 같은 요일(6월26일, 6238명)보다 3821명 늘었다. 통상 주말엔 검사량이 평일보다 줄면서 확진자가 감소하는 경향을 띠는데, 전날에 이어 주말 이틀 연속으로 1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일요일 기준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은 건 지난 5월29일 이후 5주 만이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면 줄곧 6000~7000명선을 유지하다가 지난주부터 1만명을 넘거나 근접하는 수준으로 확진 규모가 증가했다. 여름 휴가철 인구 대이동, 실내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서 에어컨 사용 등이 확산 규모를 키우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인구 다수가 예방접종이나 자연감염으로 얻은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BA.5 등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감염 건수도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1일 “현재 유행 지속 시 늦가을 혹은 겨울철 최대 약 15만명 규모의 재유행 발생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당장 다음달 중에 하루 10만명이 넘는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확진자 1만명 추적·관찰…다음달 말부터 조사 시작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후유증 조사연구 사업(R&D)’의 공모를 공고했다. 임상기반 코로나19 후유증 양상 및 가이드라인 연구, 빅데이터 기반 후유증 연구, 코로나19 후유증 중개연구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1차연도는 5개월간 진행되며, 2~4차연도 연구는 12개월간 진행된다.
‘롱 코비드’라고도 불리는 코로나19 후유증은 코로나19 발병 3개월 이내에 시작돼 최소 2개월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다른 진단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로 정의된다. 방역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두통, 인지저하, 피로감, 호흡곤란, 탈모, 우울·불안, 두근거림, 생리주기 변동, 근육통 등 200여개의 다양한 증상이 롱 코비드의 증상으로 보고됐다. 다수 확진자는 단기에 후유증을 회복하지만 20% 안팎의 환자는 다양한 증상을 중장기적으로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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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기반 연구의 경우, 소아를 포함한 확진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들의 코로나19 후유증 양상을 최대 3년간 추적·관찰해 후유증 발생 양상을 분석하고, 후유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기저질환 등 위험인자를 발굴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표다. 연구원은 이를 통해 후유증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미래 감염병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빅데이터 기반 연구는 롱 코비드 임상·중개연구의 자료를 저장하고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후유증 양상 분석 플랫폼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또 코로나19 후유증 증개연구를 통해서는 분자생물학, 면역학 등 기초학문을 통해 후유증 발생 원인을 탐색하기로 했다.
이들 연구에는 4년간 각각 103억원(임상기반), 21억원(빅데이터 기반), 92억6000만원(중개연구) 등 216억6000만원 가량이 투입된다. 연구원은 오는 11일까지 연구기관을 모집한 뒤 평가·심의를 거쳐 다음달 말 연구를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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