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임기 첫날, 취임식장 대신 호우 피해 현장 달려간 자치단체장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민선 8기 첫 민생 행보로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을 방문해 노숙인과 쪽방 주민을 위한 전기료 지원 등 3대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서울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6·1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장 243명이 1일 민선 8기 임기 첫 날을 맞았다.

당초 지자체장들은 공무원과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를 초청해 취임식을 열 계획이었지만, 올해는 수도권 집중 호우와 코로나 여파, 글로벌 경제 위기 등을 고려해 취임식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등 간소하게 진행하거나 아예 취임식을 생략했다.

최초의 4선 서울시장이 된 오세훈 시장은 서울과 수도권 집중 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와 폭염 등 서민 경제 어려움 등을 고려해 당초 이날 오전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39대 서울시장 취임식’을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당초 서울시는 취임식에 사회적 배려 계층 200여명을 초청할 계획이었다.

오 시장은 취임사에서 “서울을 ‘약자 동행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약자와의 동행은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취임식 이후 민선 8기 민생 첫 행보로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들을 위한 ①쪽방촌 주변 ‘동행식당’ 지정·운영 ②노숙인 시설 공공 급식 확대 및 급식 단가 인상 ③에어컨 설치 등 쪽방 주민 생활 환경 개선 등 3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조선일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전날 경기지역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 등이 발생하자 1일로 예정됐던 취임 행사를 미리 취소했다. 김 지사는 당초 1일 오전 10시 도청 대강당에서 각계각층 인사와 도민 등 500여명을 초청해 도민 대담(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취임식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김 지사는 1일 오전 8시 30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수원현충탑을 참배한 뒤 경기도청으로 출근해 현관에서 직원들의 꽃다발을 받고 첫 출근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실사구시와 공명정대를 기본으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도를 꼭 만들겠다”며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겸손한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사 2층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집중 호우 피해 및 복구 상황을 보고 받은 뒤 5층 집무실에서 행정1·2부지사를 비롯한 간부들이 보는 가운데 취임 선서를 했다. 이어 업무 인계·인수서에 서명한 뒤 곧바로 ‘경기도 비상경제 대응조치 종합계획’을 결재했다.

이재준 수원시장도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취임식을 취소했다. 대신 오전 8시 고등동 다세대주택 옹벽 붕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과 만났다. 이어 현충탑을 참배하고, 시청에 출근했다. 이 시장은 곧바로 시청 재난안전상황실로 이동해 취임 선서를 하고, ‘호우피해 재난상황 보고회’를 주재했다. 이 시장은 “민선 8기의 시작을 알리는 취임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책을 논의하는 일이라고 판단해 취임식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회의를 마치자마자 다시 영통구·장안구·권선구의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이상일 용인시장도 취임식을 취소했다. 오전 8시 현충탑을 참배한 후 곧바로 기흥구 동백동 토사 유출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시청으로 출근해 반도체 기업 집적화를 위한 기반여건 조성, 반도체 소부장 기업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 등 반도체 산업의 발전 전략이 담긴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추진전략’을 첫 번째로 결재했다.

정명근 화성시장, 주광덕 남양주시장, 김경일 파주시장 등도 취임식을 취소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오전 현충탑을 참배한 후 곧바로 재난상황실에서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한 뒤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당초 오전 7시 의정부역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취임인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하고 의정부3동 배수펌프장과 의정부1동 둔치주차장 현장을 방문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취임식을 대신해 1일 0시 강원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 방문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상황실을 찾은 김 지사는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현안사항 등을 보고받았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춘천 충렬탑을 찾아 참배한 후 도청에 첫 출근했다. 김 지사는 취임식 대신 오는 8일 강원도청 광장에서 열리는 도민의 날 행사에서 도민들에게 취임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3선에 성공한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도 취임식을 취소했다. 조 시장은 임기가 시작하는 1일 오후 3시 30분 시청 탄금홀에서 열리는 직원 조회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조 시장은 취임 선서만 간단히 하고 평소처럼 조회를 진행했다. 조 시장은 4년 전에도 월례조회로 취임식을 대신했었다.

[권상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