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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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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냉전 수준' 방어태세로 러 압박…푸틴 "맞대응" 경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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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전략개념에 "러, 가장 심각한 위협"…미, 유럽에 스텔스기·구축함 증원

핀란드·스웨덴 가입으로 나토 동진…우크라이나에 장기 지원 약속

푸틴, 옛 소련권 국가와 연대 강화…"우크라 '해방' 목표 변함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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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정상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서울=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김동현 기자 = 유럽과 북미 지역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0개국이 군사력을 증강하고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절차를 개시하면서 러시아를 압박했다.

이에 러시아는 나토가 새로 가입한 두 국가에 군부대를 주둔하면 똑같이 위협하겠다고 경고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아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나토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의 첫날 러시아를 "회원국의 안보와 유럽 대서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가장 심각하고도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기술한 '전략개념' 문서를 채택했다.

2010년 채택한 전략개념에서는 '파트너'로 지칭한 러시아를 실질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게 되면서 전반적인 방어태세도 강화하기로 했다.

전시에 대비해 전방에 군사 장비와 물자를 더 비축하고, 동부 지역에 배치된 전투단을 여단급으로 강화하며, 신속대응군(NFR)을 기존 4만명에서 3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사전에 부대를 지정해 특정 동맹국을 지키는 임무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어계획 수립은 "냉전 이후 처음"이라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미 주둔 병력을 2만명 늘린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유럽의 달라진 안보 환경"과 "집단 안보 강화"를 이유로 들며 나토 지역에 미군을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에는 F-35 스텔스기 2개 대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스페인에 주둔하는 구축함을 기존 4척에서 6척으로 늘리며, 폴란드에 미 육군의 유럽 지역 작전을 관할하는 제5군단 사령부를 상시 주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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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미국, 나토 회원국에 군사력 대폭 증강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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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를 위협으로 생각한다면 러시아의 첫 번째 표적인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대공 방어 시스템, 현대식 포병 전력 등을 요청했다.

이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는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지만 동시에 나토에 근본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건 우리에게 의지해도 된다"고 화답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향후 러시아와 협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군사력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나토가 보안 통신장비, 연료, 의료물품, 방탄복, 지뢰·생화학무기 대응 장비, 휴대용 대(對)드론 장비 등으로 구성된 새 패키지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소련 시대 장비를 최신 나토 장비로 전환하도록 지원해 나토와 우크라이나군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상회의에는 지난 70여 년간 중립 노선을 지켜온 핀란드와 스웨덴을 초청해 양국의 나토 가입 절차를 시작했다.

나토는 성명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환영하면서 "두 나라는 더욱 안전(safe)해지고, 나토는 더욱 강해질 것이며 유럽과 대서양지역은 더 단단(secure)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략개념에 처음으로 중국을 언급했다.

나토는 "중국의 명시적인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이 우리의 이익, 안보, 가치에 도전한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깊어지고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약화하려는 양측의 시도는 우리의 가치와 이익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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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터키 외무장관(앞줄 왼쪽)과 스웨덴 외무장관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나토 정상회의에 러시아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은 자신의 패권을 확고히 하고 제국주의 야심을 드러내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해방'과 러시아의 안보 보장이라는 전쟁 목표가 달라지지 않았고, 군사 개입의 '최종기한'도 설정할 필요가 없다며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대해서도 "군부대와 시설을 그곳에 배치하면 우리는 똑같이 대응할 수밖에 없으며 우리를 위협하는 영토에 대해 같은 위협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국가와 인접한 지역에 병력과 무기를 더 배치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스페인에 모인 동안 옛 소련권인 중앙아시아 국가를 순방해 나토에 대항하는 세 결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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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 참석차 투르크메니스탄 방문한 푸틴
(아시가바트 AP/스푸트니크=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정상회의와 별도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6.30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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