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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의 파산 소식에 비트코인이 장 중 2만 달러를 내줬으나, 곧 회복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은 경기침체 우려와 가상자산 투자기관의 연이은 파산으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30일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8% 하락한 2만121.2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3.9% 내린 1098.91달러, 바이낸스코인은 3.3% 떨어진 219.46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리플(XRP) -2.4%, 에이다 -0.8%, 솔라나 -4.0%, 도지코인 +5.3%, 폴카닷 -4.0%, 시바이누 +2.0%, 트론 -1.8%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코인 중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등 밈코인만 상승세를 보였다.
코인 시장은 3AC의 파산 소식에 크게 흔들렸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이 3AC에 청산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NBC 등 미디어는 3AC가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 보이저디지털에 6억7000만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전한 바 있다. 2012년 설립된 3AC는 가상화폐에 집중하는 대형 헤지펀드 중 하나로,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빌려 여러 디지털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이체방크도 코인 시장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스템의 복잡성으로 인해 암호화폐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일반적인 주식과 달리 암호화폐는 가치 평가 모델이 부재하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화하기 힘들다. 또한 시장 전반의 파편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투기적 거래는 다수의 암호화폐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 하락이 또다른 암호화폐로 파급되기 쉽다(스필오버 효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런 특성으로 인해 유동성이 빠르게 증발할 수 있고, 가격에 대한 신뢰를 잠식할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투기성 고위험 자산인 만큼 중앙은행 긴축의 영향을 불균형적으로 받게되는 점도 지적했다.
반면 표준편차를 이용한 투자 보조지표 볼린저밴드를 창안한 유명 애널리스트 존 볼린저는 트위터를 통해 “BTC/USD 월봉 차트 기준 볼린저밴드의 하단 지지 구간까지 BTC 가격이 빠졌다. 아직 뚜렷한 흔적은 없지만, 지금 가격대는 BTC의 논리적인 바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내린 11을 기록해 ‘극단적 공포’가 계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이투데이/김우람 기자 (hur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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