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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지 "한일정상 나토 데뷔, 아시아 평화에 그림자 드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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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가까이하는 한일 움직임, 북한 자극할 수밖에"

"한일 정상, 독립성 잃고 지나치게 미국 환심 사려 해"

뉴스1

한미일 3국 정상이 29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 국제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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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한일 정상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사상 처음으로 참석한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가 "아시아의 평화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일"이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9일 '기시다·윤석열의 나토 데뷔, 아시아 평화에 그림자 드리워'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이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다지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 정치인들은 나토와의 관계 강화가 북한에 대한 더 큰 억지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한국의 이런 움직임은 북한을 자극할 수밖에 없으며 북한이 더 많은 핵·미사일 시험을 감행해 긴장이 고조되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을 겨냥해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불쾌한 역사 때문에 일본은 방위 영역에서 미국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일본은 나토를 이용해 유럽 회원국을 동북아로 끌어들여 비용을 절약하고, 러시아·중국과의 대결로 나타날 위험을 공유하려는 것"이라고 적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과 일본이 나토 정상회의에 처음 등장했을 때, 그들은 지나치게 미국의 환심을 사려 하면서 독립성을 잃은 것 같았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지를 표하려고 두 정상이 그 오랜 시간을 비행한 것"라는 익명의 중국 전문가 평가도 전했다.

이 매체는 "두 이웃나라(한국·일본)이 외교적 자율성 저하를 감수하면서 미국 주도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진출길을 안내하는 건 장기적으로 경제·안보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지역 대립과 분열을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일 정상이 서방 정상들에게 그다지 존중받지 않고 있다는 식의 주장도 실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스페인 국왕 주최 환영 만찬장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할 때 윤 대통령과 이른바 '노룩 악수'를 한 장면과, 기시다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단체사진 촬영을 할 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가로막힌 사례도 들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익명의 전문가의 말을 빌려 "한국과 일본은 중국 정책에 관해선 가장 중요한 것을 지켜야 한다"면서 "(한중일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이며 경제 측면에서 매우 상호 보완적인 관계다.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을 따르는 것은 한국과 일본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에 명백히 해가 되며 현명하지 못하다"고 적었다.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왕이웨이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일부 유럽 국가들이 점점 대립적인 사고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동맹국 간의 소위 말하는 '단결'은 다른 국가에 대해 공격적이고 불쾌하다"며 중국의 시각을 대변했다.

왕 교수는 "미국은 세계화를 패거리 지향적인 세계화로 바꾸고 있다"며 "나토의 아시아화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관국과 양자 동맹(Hub and Spoke·허브앤스포크) 형식이었던 통합 방식이 지금은 지식과 과학기술 협력 강화를 꾀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코뮈니케)에서 중국이 4차례 언급된 것과 달리 올해는 코뮈니케에선 14차례나 언급됐다고 지적했다. G7 정상들이 대만과 홍콩, 신장 문제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고 반발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G7의 진부한 언사에는 새로운 게 없다면서 그저 나토의 아시아 확장에 핑계거리를 제공하고 갈등을 고조시키려 하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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