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해가 다 가는데 차일피일
中은 소식 있다면 발표한다는 입장
북러 관계 급진전에 中 심기 불편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조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한 자오러지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 올해가 다 가고 있는 중인데도 폐막식 소식은 감감하기만 하다./신화(新華)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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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피력한 입장을 보면 더욱 그럴 수 있을 듯하다.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은 언제 열리는가?"라는 질문에 "만약 소식이 있다면 우리가 제때 발표할 것"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답한 것이다. 소원해진 관계 탓에 양측의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은 이보다 앞서 올해 4월 평양에서 열린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당정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을 파견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2020년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이후 평양을 찾은 중국 최고위급 인사였던 그는 자연스럽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우의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양측의 관계는 별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심지어 올해 양측 간의 인적 교류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후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고위급 교류는 관측되지 않고 있다. 분위기로 보면 당분간 이뤄질 것 같지도 않다.
관례대로라면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은 올해 중 베이징에서 열려야 한다. 한때 북한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필두로 한 대표단을 중국에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올해를 1개월 가량 남긴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9월 27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 등 양국 간 교류 일정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이날과 마찬가지로 "만약 소식이 있다면 우리가 제때 발표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당시에 이미 양국 관계의 이상조짐이 있지 않았겠냐는 추론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중조는 산과 물이 이어진 우호적 이웃 국가이다. 양국 관계의 기초는 깊고 튼튼하다. 이익이 밀접히 연계돼있다. 중국은 중조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 계속해서 조선(북한)과 함께 양국 지도자의 중요 공동인식을 따라 중조의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잘 수호·공고화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도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양측이 여전히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라는 사실을 그래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이날 브리핑에서는 이런 언급이 빠졌다. 최근 급속히 관계가 나빠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충분히 가능하다. 아마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함께 치르는 북러의 밀착에 심기가 불편해졌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북중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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