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사설…"나토는 美 패권 위한 정치 수단, 안보 딜레마 우려"
"승자는 오로지 튀르키예 뿐…나토 내 이견 심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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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절차가 개시된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는 앞으로 나토 내 분열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나토는 지역 안보기구가 아닌 미국의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이라며 "나토가 확장할 경우 회원국들간 이견이 두드러질 것이고 나토 내 더 많은 분쟁과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나토의 확장으로인해 주변국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지역 전체와 세계를 군비경쟁으로 이끌고 지정학적 지형을 심각하게 바꾸는 안보 딜레마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해오던) 튀르키예(터키)의 태도가 바뀐것은 당사국들이 튀르키예에 만족스러운 협상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서 유일한 승자는 튀르키예"라면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조치로 정치적 목표를 달성한 반면 나토는 내부적으로 분열돼 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나토의 내부적 분열을 해소시키고 싶어하지만,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독일·프랑스·이탈리아는 하루빨리 전쟁을 멈추길 원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공동 대응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아마도 나토의 추가 확장이라는 쓰라린 열매를 삼켜야 할 것"이라면서도 "나토의 확대로 유럽은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베이징외국어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인 왕슈오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유럽 국가들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만약 (나토가) 효과적이지 않다면 그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러면서 "유럽 국가들이 나토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나토의 존재 위기를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며 "나토의 분열과 무능을 스스로 입증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토에 가입하는 것은 심리적인 위안이 되는 심각한 질병에 대한 의료 보험을 가입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나 '보험회사'인 나토에 의해 국가들은 '갈취'를 당할 수도 있다. 이는 나토가 이익보다 훨씬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군사 전문가이자 평론가인 쑹중핑 역시 "나토는 단결력이나 결속력을 잃은 구식의 냉전 조직일 뿐"이라면서 "튀르키예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반대함으로써 동맹 내 발언권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는 반면 핀란드와 스웨덴은 가입 후 더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나토 30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을 초청키로 결정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유럽의 오랜 중립국이었지만, 올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가입 찬성 여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방침을 바꿨다.
당초 터키는 두 나라가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세력을 지원하고 터키에 무기 금수조치를 취했다는 등의 이유로 이들의 나토 가입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터키 측은 전날 스웨덴·핀란드와 우려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면서 나토 가입 반대 철회 입장을 밝혔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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