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파트너 4개국 정상 회동서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
(마드리드·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이동환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한차례 '펑크' 낸 것을 두고 '외교 결례' 지적이 일각에서 나왔다.
대통령실은 "나토 측이 충분히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6시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IFEMA)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한-나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나토 측이 갑작스럽게 면담을 연기하면서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약 30분 넘게 대기하다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에 국내 일각에서는 '의전이 잘못된 것 아니냐', '외교 결례 아니냐'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적 상황이라면 그런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로 (상황이) 워낙 긴박하게 돌아갔다"며 "다자외교가 정신없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일정을 잡다 보면 불가피한 사정이 생기고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토 측이 우리 쪽에 양해를 구할 만큼 충분히 양해를 구하고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는 튀르키예(터키)와 종일 치열한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다자외교 무대 자체가 일정의 변동성이 큰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특수상황에서 벌어진 상황이라는 점을 납득했다는 설명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면담은 결국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3시 진행하는 쪽으로 재조정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날 스페인 국왕 주최 환영 만찬장에서 단체사진 촬영 때 윤 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을 놓고 일각에선 '노룩(No Look) 악수' 논란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는 과정에서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손만 형식적으로 건넸다는 것이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마지막으로 입장한 바이든 대통령은 중앙의 본인 자리를 찾아 걸어오면서 윤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시선은 다음으로 악수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라데프 대통령을 향해 있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에서 미리 대기하던 정상 가운데 윤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손을 건네며 인사를 청했다는 반론 성격의 평가도 나왔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바이든이 윤 대통령을 쳐다보지도 않고 악수를 했지만 윤 대통령은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윤 대통령이 나토까지 가서 굴욕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해프닝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정치인 아니냐"라며 "늘 바쁘다. 그러니까 상대하고 악수를 하면서도 앞에 (다른) 사람을 본다"고 설명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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