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안보 위기에 직면”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 개막에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환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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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담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유럽 내 주둔 미군의 규모를 대폭 증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먼저 “미 육군 5군단 사령부를 폴란드에 영구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5군단은 유럽 지역을 담당하는 미 육군의 부대 편제로, 폴란드 포즈난에 전방 사령부를 두고 병력을 순환 배치해 왔다. 이를 미국 내 병력을 포함해 모두 폴란드로 전진 배치하고, 순환 없이 계속 주둔토록 함으써 폴란드와 발트 3국 등 나토 동부 지역의 방어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루마니아에 3000명의 병력과, 2000명 규모의 전투단으로 구성된 여단급 부대를 추가 배치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와 함께 “영국에 F-35 스텔스기 2개 대대를 추가 배치하고, 스페인 로타 해군 기지의 주둔 구축함을 4척에서 6척으로 늘리겠다”고도 밝혔다. 더불어 독일과 이탈리아의 방공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 회의를 통해 우리(나토)는 우리의 집단 전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지상, 공중, 해상 등 모든 영역에서 그 어떤 위협에도 철저히 대응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현실화한 위협에 대한 대응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리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안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열린만큼, 역사적이고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이 현대적 군사장비와 장거리 미사일, 핵무기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고, 5G 같은 중요 인프라를 통제하려고 시도한다”며 “중국이 최근 보여준 행보는 우리의 가치, 이익, 안보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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