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대한 상한선 논의에 이어 주요 원유 생산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사흘째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8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2.19달러(2.00%) 오른 배럴당 11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3.06달러(2.66%) 상승한 118.15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상한선을 정하는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
일정 가격 이상에서 거래된 러시아산 원유 수송을 금지하는 식이다.
러시아가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전쟁 자금으로 쓰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유 수출 수입은 수출량이 줄었음에도 늘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로 원유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다른 주요 원유 생산국들도 크게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에서도 부족한 원유량을 채울 여력이 있는 나라로 평가돼왔으나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커먼웰스뱅크의 토빈 고레이 상품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두 국가 모두 단기 원유 생산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며 “공급 불안이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하일 알 마즈로이 UAE 에너지 장관도 “UAE는 배정된 물량인 하루 316만8000 배럴씩, 최대 한도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추가 증산 여력이 없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또 산유국 에콰도르와 리비아의 정치 불안이 공급을 더욱 옥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투데이/정영인 수습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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