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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컨트롤타워' 카카오 CAC…모빌리티 매각 잡음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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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센터장,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노조외 긴급 회동

스톡옵션 논란에 탄생한 CAC, 공동체 간 조율 역할 강화

뉴스1

카카오 판교오피스 (카카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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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카카오 공동체(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으로 불거진 논란 진화에 나섰다. 카카오가 본사와 계열사간 협업을 위해 설립한 CAC는 전 계열사의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CAC는 그동안 '각자도생' 하던 공동체(계열사)의 재정비가 필요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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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매각 멈춰라"…뿔난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각종 규제로 인한 사업 확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카카오도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설에 대해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매각 추진 의사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카카오가 '알짜'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임직원들은 크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논의는 초기 상태며 추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직원들의 반발은 거세졌다.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은 '매각 반대' 의사를 피력하기 위해, 카카오 노조에 대거 가입하는 한편 카카오 전체 계열사 임직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카카오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반대 및 사회적 책임 이행 선언'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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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렸던 ‘개정 여객자동차법’이 시행된 8일 서울역 인근에서 카카오T 택시가 이동하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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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과 소통"…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 일단 '스톱'

카카오 노조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 임직원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움직임에 김성수 카카오 CAC 센터장이 신속하게 움직였다. 김성수 센터장과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카카오 노조 측과 회동에 나선 것.

카카오 경영진은 27일 오전 회동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해선 명확하게 정해진 바가 없다"며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성수 센터장이 이날 발빠르게 노조 측과 만난 것은 매각 추진에 대한 리스크 확산을 방지하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성수 센터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될 일이 특정 계열사에서 발생할 경우, '카카오'라는 이름 아래 사업을 하는 다른 계열사에까지 안 좋은 영향이 미치는 일도 있다"며 "CAC는 이런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살피는 일을 할 생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초 카카오 노조 측은 이날 오전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의 뜻을 피력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이 반대서명을 매각의 당사자인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와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게 전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성수 센터장을 포함한 경영진과의 긴급 회동을 계기로 일단 서명운동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또한 28일 낮 판교역에서 개최하기로 한 '카카오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반대' 기자회견 역시 장소 상황 등을 이유로 잠정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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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 센터장,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 센터장, 남궁훈 대표이사 (카카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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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리더십, 동요하는 카카오 공동체 진정시킬까

카카오는 CAC를 지난 1월 발족한 이후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경영진과 임직원의 윤리 의식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월 전 계열사 임원진의 주식 매도 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해당 규정에 따라 카카오 계열사 대표는 상장 후 2년간, 임원은 상장 후 1년간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카카오 CAC가 이같은 규정을 마련한 것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스톡옵션을 대량으로 매각하며 논란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 CAC는 향후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최근 발표했다. 우리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고 요구하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챙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카카오가 공동체 간 조율을 이끄는 과정에서 김성수 CAC 공동 센터장의 리더십도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수 센터장은 투니버스, CJ ENM, 카카오M 등 다양한 조직을 거치면서 여러 위기 관리에 능숙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과거 본사와 계열사간 협업을 위해 설립했던 '공동체컨센서스센터'가 CAC로 개편되면서 CAC가 공동체 간 문제를 조율하는 등의 좀 더 명확한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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