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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비상장 주식 투자 ‘선학개미’ 6개월 만에 45%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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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식 시장의 약세 속 동학 개미와 서학 개미의 비명이 커지고 있지만, 주식 시장에 아직 이름을 올리지 않은 기업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주목해 이들을 ‘먼저’ 알아보고 비상장 주식 투자에 나서는 ‘선(先)학 개미’가 늘고 있다.

비상장 주식 안전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90만 명이었던 회원 수가 지난 5월 130만 명으로 늘며 6개월 만에 45% 급증했다. 거래 건수도 지난해 6월 10만 건에서 지난 27일 30만4000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관계자는 “MZ세대에게 익숙한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야놀자, 우아한형제들 등 유망 핀테크 기업과 유니콘 기업 등도 비상장 상태”라며 “이런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는 MZ세대의 요구와 모바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등장 등이 맞물리며 시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MZ세대 관심이 몰리며 비상장 주식 시장의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비상장주식 거래시장 K-OTC의 연간 누적 거래대금은 지난 2018년 3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뒤 1년 6개월 만인 2019년 9월에 2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고 투자자도 늘고 있지만, 비상장 주식은 거래 플랫폼마다 거래 방식이 다르다. K-OTC의 경우 비상장 주식은 시장가 주문이 아닌 지정가로만 사고팔 수 있다. 사거나 팔고자 하는 정확한 주가로 주문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예약주문도 불가능하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1대1 협의 주문, 예약 주문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장 기업을 거래할 때 일반적으로 위탁 증거금이 40% 수준이지만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땐 위탁증거금 100%가 필요하다. 김영규 K-OTC 부장은 “투자하려는 비상장 기업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곳이라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등으로 일부 확인할 수 있으나 이를 제출하지 않는 곳도 많다”며 “‘곧 상장한다’는 식의 ‘카더라’만 믿고 투자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 거래도 신경 써야 한다. 비상장 주식의 시중 가격을 속여 사고팔거나, 매수자에게 돈을 받고 매도자에게 전달하지 않는 사건 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업계 최초로 증권사 안전 거래 서비스를 연계하고, 실제 매도자가 해당 주식을 소유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확인 매물’ 기능을 도입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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