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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신종감염병 확산 중심에 선 성소수자들, 원숭이두창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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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 축제,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성소수자에게 혐오 낙인찍기
-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당시 미국 내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260%, 뉴욕시 360%
- 대한민국의 병상 수는 OECD 비교 2위 하지만 공공의료 병상 수 9.7%로 최하위


28일 밤 PD수첩 <긴급취재! 원숭이두창 오해와 진실>에서는 최근 약 두 달 만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영국과 스페인을 PD수첩이 최초 현지 취재했다. 전 세계 수천 명을 감염시킨 원숭이두창, 확진자 대부분이 남성 동성애자 또는 남성 간의 성관계(MSM)를 즐긴 사람이었다.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성병의 대한 의심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병이 문제가 아니고 단순 신체접촉만으로 감염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특정 단체에 대한 낙인찍기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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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경 WHO의 고문 중 한 명이 ‘최근 벨기에와 스페인에서 있었던 광란의 파티에서 (원숭이두창이)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도해 게이 커뮤니티가 혐오와 공격의 쏟아졌다. 남성 동성애자들은 일부 언론의 보도 경향이 불쾌하다는 입장이었다. 한 동성애자는 보도 헤드라인을 ‘게이가..’라고 쓰고 늘 우리 탓을 한다“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한 에이즈 자선단체는 성소수자들이 낙인찍히는 것을 경계하고 있었다. 알렉스 테런스 히긴스 트러스트 대변인은 “대부분의 사례가 남성 동성애자 및 남성 양성애자에게서 발견되고 있다며 어떤 이들은 자신들이 표적이 되는 걸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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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콩고에서 9살 소년이 원숭이에게 감염되면서 원숭이두창이 인간에게도 전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오래전부터 원숭이두창과 싸워온 나이지리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동성애와 관련이 있다는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 나이지리아의 원숭이두창 환자의 70%가 남성, 30%가 여성이다. 10세 미만의 어린 환자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의 주요 전파경로가 밀접 접촉이라고 설명했다. WHO 감염예방위원회 소속 폴 헌터 교수는 “누구나 다 걸릴 수 있다. 생물학적으로 남성 동성애자랑 일반 남자와 다를 게 없기 때문에 이성애자들 사이에서도 잘 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숭이 두창의 경우 중앙아프리카 형과 서아프리카 형으로 두 가지로 구분되고 있었다. 서아프리카의 치사율은 최대 3.6% 하지만 증상이 비교적 가벼워 병에 감염돼도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고 대부분 완치가 됐다. 중앙아프리카의 치사율인 10%와 비하면 한참 낮았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환자는 대부분 경미했다. 전체 확진자 수가 4천 명을 넘어선 지금까지 유럽에서는 사망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데이비드 헤이만 WHO고문은 “미디어들이 현재 병을 유발하는 중앙아프리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사진을 내보내고 있다며 서아프리카 형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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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에 대한 책임을 특정 집단에 묻는 보도는 혐오범죄를 유발할 위험이 높았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인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혐오범죄가 급증했는데 미국 전역에서 260%, 뉴욕시에서 360%나 증가했다. 코로나 펜데믹 초기 언론들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유로 ‘우한 바이러스’, 또는 ‘중국 바이러스’라고 보도했다. 세계 보건기구는 ‘우한 바이러스’라는 명칭이 편견과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며 전염병 이름을 COVID-19로 공식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제안을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질문한 기자에게 “전 세계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에 대한 질문은 중국에게” 물어보라고 대답했다. 아시아인을 노린 범죄도 심각해졌다. 필리핀계 미국인 노엘 씨는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낯선 사람이 얼굴에 칼을 휘둘러 상처를 냈다. 그는 단지 아시아인이란 것이 칼부림을 당한 이유였다고 말한다. 이처럼 동성애에 대한 혐오가 계속될 경우 비슷한 혐오범죄가 계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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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한국에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새로운 감염병에 대해 위기 등급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21세기 들어 창궐한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코로나19 등은 유전자 변이가 쉬운 RNA바이러스였다. 반면 원숭이두창은 DNA바이러스로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는 “크기가 상당히 크고 그 구조가 굉장히 안정적이기 때문에 변이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며 “호흡기 비말과 가은 접촉이 생기더라도 그 큰 덩어리를 호흡기 비말이 바이러스 덩어리를 품고 있을 수 없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런데 최근 유럽과 북미에서 유행하는 원숭이두창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등장했던 원숭이 두창과 현재의 바이러스를 비교해보니 48개의 돌연변이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다만 유전학 권위자인 프랑수아 발루 UCL대학 유전학연구소 교수는 이 정도의 변이만으로는 형질 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행히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백신은 이미 개발되어 있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는 동성애자 커뮤니티 등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백신과 치료제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원숭이두창이 아니라도 인수공통 전염병은 언제든지 들이닥칠 개연성은 충분하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이 지금까지는 5, 6년 만에 한 번씩 있었다면 이제는 2, 3년 만에 한 번씩” 있을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우리 사회에서 코로나19 당시 방역에 가장 취약점을 노출한 건 중증환자 치료 문제. 우석균 공동대표는 1~4차 유행과 델타 오미크론 유행까지 다 합쳐서도 매번 병상이 모자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나라가 병상이 적은 게 아니다. OECD 기준 2위가 한국이라며“ 코로나에 대응할 수 있는 병상 부족을 문제 삼았다. 우리나라 병상 수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반면 전염병에 맞설 공공의료 병상 비율은 9.7%로 OECD 최하위이다. 결국 환자가 급증할 때는 민간병원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민간병원들이 병상 동원 명령을 거부하면 제제할 방안이 없다. 당시에는 결국 민간병원에 의료수가를 올려주기로 약속하고 부족한 병상을 확보했는데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지난 코로나 때는 진료비의 5~10배를 주고 병상을 샀다“며 ”그건 시스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2만 명이 넘는 시민이 생명을 잃었다. 미래 어떤 전염병이 닥칠지는 예견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전염병이 등장하더라도 대비할 수 있게 우리 의료 시스템을 강한 체질로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PD수첩팀 기자(pdnot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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