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천억달러 등 정부·민간 재원 투자 계획
러시아산 석유 가격상한제, 금 수입 금지 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독일 남부 엘마우성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오른쪽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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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맞서 개발도상국 인프라에 6천억달러(약 77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미국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과 중진국 인프라 개발에 5년간 2천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주요 7개국 회의체 구성국들과 유럽 국가들까지 포함한 투자 목표액은 6천억달러라며, 이런 내용의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의 출범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도국들은 팬데믹 같은 글로벌한 충격을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기반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단순히 인도주의적 우려 사항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경제적, 안보적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각지의 핵심 인프라 투자에서 각국과 그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며 “투명성, 파트너십, 노동과 환경 보호”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은 △기후변화와 청정에너지 △안전하고 개방적인 인터넷·정보 시스템 △성평등과 공정성 △보건 인프라 개선을 4대 축으로 제시했다.
백악관은 설명자료에서 이 사업 재원은 정부 자금과 민간 투자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 기관들이 참여할 초기 사업은 앙골라의 태양전지판 사업, 세네갈의 백신 제조 시설, 싱가포르에서 동아프리카를 거쳐 프랑스로 연결되는 통신망, 인도 농촌 투자 펀드가 있다고 했다.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은 유라시아 각지를 철도·도로·항만과 5세대(5G) 통신망으로 자국과 연결하는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응하는 사업이다. 미국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일대일로 사업으로) 지원을 받거나 소위 투자를 받는 나라들은 몇년이 지나면 빚이 더 늘었음을 깨닫는다”며 “그 투자라는 것은 그 나라 사람들에게 도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등이 참여한 사업은 부채를 늘리는 방식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요 7개국 정상들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참가국 정상들은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도 발표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최대 수입원인 석유에 가격 상한제를 적용하는 것도 주요하게 논의되고 있다. 구매자들이 카르텔을 형성해 러시아산 석유 가격을 제한하자는 내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된 식량과 에너지 공급, 인플레이션 대처도 주요 주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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