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는 7년만에 최고 강세
금. <한겨레> 자료 자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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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산 금 수입도 금지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봉쇄하기 위해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오는 28일까지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금 수입 금지 등 대 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7개국과 함께 우리는 러시아에 수백억달러를 갈퀴로 모아주는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할 것이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금 생산국으로, 세계 금 생산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금 보유량은 2014년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3배로 늘어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영국도 러시아의 금 수입 금지 조처를 이날 확인했다. 영국은 러시아에서 새롭게 채굴된 금과 가공된 금 모두에 대해 수입 금지를 적용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국의 러시아산 금 수입은 급증했다. 이는 런던에 주로 거주하는 러시아의 정경유착 부호들인 올리가르히가 경제제재를 피해 재산을 숨기기 위해 금을 구매했기 때문이라고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서방의 강도 높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지난주 7년 만에 최고 강세를 보였다. 루블화는 지난 22일 달러 당 52.3루블을 기록해, 지난 2015년 5월 이후 최고 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최근 원자재 난 속에서 가격이 오른 가스 등 에너지를 수출해, 기록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오히려 루블화 강세를 억누르는 조처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루블화 강세가 러시아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 제재가 극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시엔엔>(CNN)과 회견에서 서방의 대러시아 수출 통제로 인해 러시아가 방위 산업과 기술, 에너지 탐사를 현대화할 수 없다며 "이들 분야는 계속 쇠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러시아 경제 (규모)가 내년에 8∼1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이미 보고 있다"며 "루블화는 큰 희생을 치르고 인위적으로 떠받쳐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금 수입 금지 조처에 대해서는 “금은 에너지에 이어 러시아에 두 번째로 수익성이 좋은 수출품”이라며 “1년에 190억 달러가량인데, 대부분 G7 국가가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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