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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CEO열전]노은식 대표 "북미·중동 수주 확대…5000만달러 수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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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측장비용 피팅·밸브 만드는 디케이락…47개국 진출

지난해 수출비중 65%…해외가격 더 비싸 이익에 도움

산업별·국가별마다 인증 획득…"진입장벽으로 작용"

북미서 글로벌 기업 2~3곳과 협의 중…"매출 급증 기대"

향후 중동·아프리카 등 거점 만들어 현지화 전략 지속

이데일리

노은식 디케이락 대표(사진=디케이락 제공)


[김해(경남)=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북미, 중동 등에서 수주 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수 소재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많이 수주하면서 이익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경남 김해 본사에서 만난 노은식 디케이락(105740) 대표는 “지난해 기준 65%였던 수출 비중이 올해는 70%를 넘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디케이락은 석유와 정유, 화학, 플랜트, 반도체, 천연가스차량(NGV) 및 수소자동차, 항공, 조선, 해양 등 전방산업에서 사용되는 계측장비용 피팅과 밸브를 주력으로 공급한다.

피팅(관이음쇠)은 배관을 수평(또는 수직)으로 연결해주는 장치다. 밸브는 유체의 양이나 압력, 흐름을 조절하거나 여닫는 역할을 한다. 지난 1986년 설립된 디케이락은 경쟁이 치열하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내수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 개척에 힘써왔다. 현재 유럽과 미주, 중동, 아시아 등 전 세계 47개국에 총 108개 대리점을 운영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액 855억원 중 67%에 해당하는 573억원을 해외 시장에서 올렸다.

노 대표는 “가능하면 국내 업체가 진출하지 않은 해외 시장을 주로 개척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며 “산업마다 공정은 같은데 다른 소재를 써야 해서 별도 가공과 관리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데, 이에 더해 각 나라에 진출할 때마다 국가별, 산업별 표준 규격이 달라 각종 인증을 추가로 획득해야 하는 어려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디케이락은 최근에도 북미 시장에서 천연가스차량 분야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친환경 차량용 피팅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렇게 쌓인 인증과 노하우는 자연스럽게 후발 주자들에 대한 진입장벽이 되고, 아무래도 해외에서 국내보다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팔기에 이익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는 설명이다.

노 대표는 “일부 다국적 기업과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10년 이상의 노력을 들이기도 했는데, 이러한 성과가 쌓여 견고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며 “시장 가격 자체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게 생성돼 있다. 게다가 우리는 해외에 나갈 때 시장 좌판이 아니라 백화점 같은 고급 시장을 노리고 진출하다 보니 처음부터 가격을 높게 책정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케이락은 올해 5000만달러(약 648억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시장과 중동 등에서 수주가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북미 지역에서는 천연가스차량에 사용되는 ‘ORFS(O-Ring Face Seal) 피팅’과 ‘LOK 튜브 피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노 대표는 “미국 오일가스 장비업체 등 2~3곳과 제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당 기업들은 모두 글로벌 업체로 계약 체결을 통해 이들이 사업하는 전 세계 각지로 우리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내년부터 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디케이락은 대형 밸브사업을 해외 시장으로 다각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이탈리아에 법인을 설립했다. 아울러 현지에서 67년 업력을 가진 ‘VALVOMETAL’이란 대형 밸브 회사를 인수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이를 통해 이탈리아 법인은 설립 1년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기업인 애드녹(ADNOC)으로부터 90억원 규모의 대형 밸브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노 대표는 “지금 중동 지역에서 논의를 진행 중인 3건의 프로젝트를 포함해 이탈리아 법인이 올해 수주할 물량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수주 소식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반도체 가스용 피팅·밸브 제품도 해외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SK하이닉스, 원익IPS 등 국내 유수 업체에 공급한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 등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했다.

디케이락은 향후 중동·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도 거점을 만들어 현지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 대표는 “중동에는 아랍에미리트에 합작법인을 세웠는데, 올해 안으로 현지 공장을 확보하려고 한다”며 “나이지리아에도 공장을 건설했는데 현지화를 통해 사업을 점점 확대하고, 중앙아시아는 우즈베키스탄에 거점을 확보해 주변지역으로 넓혀가는 전략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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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락의 계측장비용 피팅·밸브 제품들.(사진=디케이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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