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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취업과 일자리

역대급 고용 호조에도 못 웃는 30대…그냥 쉬거나 구직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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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수 큰폭 개선에도 30대 인구만 상대적 소외

`쉬었음` 인구, 구직단념자 규모 1년 전과 그대로

"30대 양질일자리 찾아, 민간일자리 뒷받침 돼야"

정부 "부문별로 고용 취약성 여전, 민간 중심 방점"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고용지표가 역대급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30대는 이같은 호조에서 비켜나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고 쉬거나 구직을 포기한 이들은 다른 연령대에서 1년 전에 비해 모두 크게 줄었지만 30대에선 변화가 없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30대의 고용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해야 한단 지적이다.

이데일리

서울 청계천에서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산책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3만 5000명이 늘어, 같은 달 기준 200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다만 이 가운데 30대 취업자 증가수는 6000명에 그쳤다. 통계청은 30대 취업자 수 회복이 더딘 이유를 30대 인구 감소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0대는 인구가 줄어듦에도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고용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구대비 취업자 수를 의미하는 고용률로 따져봐도 30대의 개선폭은 다른 연령에 비해 작다. 지난달 30대 고용률은 77.1%로, 전년대비 1.5%포인트 높아졌다. 15~64세 고용률 개선폭(2.3%포인트)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지표를 들여다 봐도 30대에서 유일하게 1년 전보다 `쉬었음` 인구가 줄지 않았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병원 치료나 육아, 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한다. 지난 달 전체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22만 1000명이 감소했다.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가 10만 9000명 줄어든 것을 비롯해 20·40·50대 `쉬었음` 인구가 모두 줄었지만, 30대 `쉬었음` 인구는 26만1000명으로 1년 전과 동일했다.

취업을 원하지만 적당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등의 노동시장적 이유로 구직 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30대에서만 1년 전과 같은 규모가 유지됐다. 지난달 전체 구직단념자는 전년동월대비 18만8000명이 감소했다. 마이크로데이터로 보면 20대에서 7만 7000명으로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을 비롯해 40·50·60대 구직단념자가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30대 구직단념자는 9만1000명으로 1년 전과 동일했다.

활발하게 일해야 할 연령대인 30대의 고용 회복이 유독 다른 연령층에 더딘 상황은 재정 일자리로 떠받쳐온 고용시장의 취약성을 보여준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30대는 한 두번의 일자리 경험에서 미스매칭을 발견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구직시장으로 다시 나오는 시기”라며 “기업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등 민간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부 역시 최근 고용 흐름과 관련해 직접 일자리 사업 등이 끝나면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고, 세부적인 취약성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5년간 재정 뒷받침으로 약해져 온 경제 체질을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방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일자리를 만들고 생산성을 높이고 투자를 하는 것은 결국 민간”이라며 “정부 경제정책의 중심을 재정 중심에서 민간, 기업, 시장 중심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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