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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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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조만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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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NSC 의장 "서방 바뀌지 않으면 핵 개발 지속"
한국일보

조셉 보렐(왼쪽)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와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25일 테헤란에서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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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테헤란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보렐 대표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며칠 안에 JCPOA 관련 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방문이 핵합의 복원 협상의 교착 상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며칠 안'이라는 건 금방, 즉시를 의미한다"며 "(회담이 중단된 지) 3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선 확신하지 않았다. 보렐 대표는 "(협상 타결을) 예측할 수 없지만, 밀어붙일 것"이라면서 "이란과 미국 측 선의에 감사하다"고만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란이 없으면 보장할 수 없는 중동의 안보를 관련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도 보렐 대표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란은 수일 내에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확인했다.

미국과 이란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JCPOA 당사국은 EU의 중재로 지난해 4월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양측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미국의 외국 테러조직(FTO) 지정 철회하는 문제 등 몇 가지 사항에 합의하지 못하며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보렐 대표의 이번 방문은 협상 진행과 추후 대(對)이란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

다만 알리 샴카니 최고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은 서방이 변화를 보일 때까지 핵 개발을 계속하겠다며 압박을 강화했다. 샴카니 의장은 "핵 분야에서 이란의 보복조치는 미국의 일방주의와 유럽의 대책 없음에 대한 합법적이고 이성적인 대응일 뿐"이라며 "서방의 불법 관행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의 보복 조치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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