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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국내 증시…올해 시총 450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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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9조→2199조원, 코스피 -17%·코스닥 -24.5%

삼성전자·LG엔솔 사라진 셈…IPO 줄고 성장주 급락

뉴스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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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450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합산 시총보다 많은 액수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700조원 시대를 열며 3000조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대내외 환경 악화로 되레 2000조원 밑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862조3210억원, 코스닥은 336조6940억으로 합산액은 2199조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시총(2649조6640억원)보다 450조6490억원(17%) 줄었다.

감소액은 삼성전자(348조원)와 LG에너지솔루션(94조원)을 더한 시가총액보다 많은 규모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시총 1~2위 규모의 기업이 사라졌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020년말 1980조543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2307조579억원으로 327조원(16.5%) 늘었지만, 같은해 하반기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감소액(341조원)과 최근 증시 상황을 고려할 때 연말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1475조원)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개인투자자가 급속도로 유입된 상장사의 시가총액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467조4340억원에서 348조6450억원으로 119억원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1월11일 543조2502억원까지 증가했지만 1년반만에 200조원 가까이 줄었다.

네이버는 상반기 62조930억원에서 40조602억원으로 21조491억원, 카카오는 50조1510억원에서 31조8050억원으로 19조3460억원 축소됐다.

코스닥은 지난해 상반기 446조2970억원에서 올해 336조6940억원으로 109조6030억원(24.5%) 감소했다.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의 합산 시총을 더한 액수보다 감소 폭이 컸다.

미국발 강도 높은 긴축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2977.65에서 2366.60으로 하락하고, 코스닥도 3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여파다.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시가총액 조 단위 대어들이 자취를 감춘 영향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신규 상장 기업은 지난해 16곳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곳에 그쳤다.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했지만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했다.

성장주 위주인 코스닥은 코로나19 이후 게임, 바이오주 성장에 힘입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시가총액이 204조원(85%) 증가하며 호황을 누렸으나 엔데믹 국면을 맞이하며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됐다.

하반기에는 증시 규모가 더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증시는 부진했지만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가격이 치솟으며 달러·원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까지 오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컬리,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등 하반기에도 조 단위 대어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지만 증시 침체로 실제 상장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유견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 부진과 성장주 디레이팅, 엄격해진 거래소 심사가 증시 입성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며 "시가총액 1조원이상의 컬리와 쏘카와 같은 플랫폼 기업의 상장 여부가 하반기 IPO 시장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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