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가계대출 역성장인데 8조라고?…씨티銀 고객잡기 불붙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철수한 한국씨티은행의 8조원 규모 개인신용대출 대환 수요 고객을 잡기 위해 은행들이 치열한 영업 경쟁에 돌입했다. 역성장하는 가계대출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데다 고신용 고액 자산가가 많은 씨티은행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수준과 대출 한도, 수수료 조건, 대출 편의성 등을 두고 은행권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2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KB국민은행, 토스뱅크와 업무 제휴 계약을 맺고 다음달 1일부터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씨티은행 고객이 국민은행과 토스뱅크로 신용대출을 갈아탈 경우 추가 절차없이 상환이 진행되고 금리 우대와 중도상환수수료 및 인지세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환 제휴 은행은 아니지만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다음달 1일 씨티은행 대환 대출 전용 특화 상품을 출시해 고객 쟁탈전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한 대환 제휴 협약은행으로서 대출 편의성과 함께 금리 경쟁력, 최대 영업 채널,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은행은 대환 대출을 받는 씨티은행 고객에게 최대 0.4%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대환 대출 고객 모두에게 0.2%의 우대금리를 주고 신용등급 6등급 이내면 최대 0.2%를 더 준다. 씨티은행 대출 고객의 상당수가 고신용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 비중의 고객이 최고 우대금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비대면 채널 외에 국내 최대 오프라인 영업 채널을 보유해 고객 접근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을 꼽힌다. KB스타뱅킹 앱에서 비대면 모바일 대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중은행 최다인 전국 870여 개 영업점에서 전담 상담창구를 운영한다. 인지세와 대출기간(대환 후) 중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한다. 고객 입장에서 예금·대출 외에 개입사업자(소호) 대출과 외국환 거래, WM자산관리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제휴 은행으로 선정된 토스뱅크는 간편한 '원클릭' 대환 대출 프로세스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웠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고객이 지점이나 별도 방문없이 모바일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도 대환대출 가능 여부 조회부터 실행까지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출 갈아타기를 하는 고객들에겐 일괄적으로 0.3%포인트(p) 금리를 깎아준다. 대출 기간도 최대 10년으로 늘렸고, 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지세와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한다.

우리은행도 내달 1일 대환 대출 특화 상품을 출시해 씨티은행 고객잡기에 나선다. '우리 씨티 대환 신용대출'은 최대 1.5%포인트(p)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저 연 3% 초반 수준으로 대출금리를 책정했다. 대출 한도는 대환금액 범위 내에서 연소득의 최대 230%까지 부여해 최대 3억원까지 가능하다.중도상환해약금과 인지세를 100% 면제한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1월 개점한 TCE시그니처 센터를 확장 이전하면서 씨티은행 고액 자산가 고객을 관리하기 위해 13명의 씨티은행 출신 PB를 배치하기도 했다.

이밖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다음달 1일 금리 우대와 각종 수수료 면제 조건 등을 적용한 씨티 대환 대출 전용상품을 출시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역성장이 계속되고 있어 씨티은행 신용대출 대환 수요를 가져오려는 은행들의 영업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고 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