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공병도 일회용 컵도 편의점에서 수거?…"점주가 공무원이냐"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김도균 기자]
머니투데이

일회용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오는 12월 일회용 컵 보증금제 시행을 앞두고 일회용 컵 수거를 희망하는 편의점 매장의 신청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정부 추진 방안에 편의점주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편의점이 맡은 공병 회수도 부담인 상황에서 일회용 컵 회수까지 더해진다면 업무가 가중되기 때문이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카페·매장에서 일회용 컵에 음료를 구매하려면 보증금 300원을 지급하는 제도를 6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당초 이달 10일부터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소상공인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시행을 연기한 것이다.

6개월간 제도를 유예하는 과정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일회용 컵 수거 장소가 카페에만 한정될 경우 수거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정부는 일회용 컵 일부를 편의점이 대신 수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편의점주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다른 커피전문점에서 나온 컵을 편의점들이 수거할 이유도 없을뿐더러 세척과 보관까지 해야 하는데 인력뿐만 아니라 컵을 쌓아둘 공간도 없다는 것이다.

경기도 군포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50대 이모씨는 공병 수거를 받지 않기 위해서 편의점에서 소주병과 맥주병 발주를 하지 않고 있다. 페트병에 담긴 주류만 판매하고 공병을 받지 않고 있다.

이씨는 "공병 수거도 지금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공병도 쌓아놓으려면 점포에 물건 다 빼야 한다"며 "이게 진짜 심할 땐 다른 업무는 못 볼 정도다. 옆 점포는 하루에도 수십 박스씩 받고 있는데 여기에 일회용 컵까지 받으면 이 일을 어떻게 다 감당해야 하냐"고 말했다.

자원하는 매장이 없으면 가맹본부의 강요나 압박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홍성길 한국 편의점주협의회 정책국장은 "정부가 어떠한 방안을 내놓았을 때 목표 점포 매장 수, 회수 개수 등 로드맵이 있을 것 아닌가"라며 "현재 점주들 반응이 대부분 일회용 컵 회수에 부정적인데 자원하는 매장이 없으면 가맹점 입장에서는 본부 측에서 강요나 압박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안 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30)는 "본사 차원에서 반 어거지로 자율을 빙자해 강제로 시킬것같다"며 "안그래도 외부 쓰레기를 매장에 버리는 것도 화가나는데 자원해서 쓰레기를 보관해서 반납한다면 그걸 관리하고 보관하는 것도 일이다"고 했다.

이어 김씨는 "공병 반납금 및 일회용 컵 반납금을 현금반환이 아닌 해당 편의점 및 마트 상품권 및 지역화폐로 지급해야한다"며 "죄다 현금으로 받아서 다른데 쓰는 게 문제다. 차라리 편의점 상품권으로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환경부는 전국가맹점주연합회, 카페 사장협동조합에서 건의한 자원 순환보증 금액 조정(300원→200원), 교차반환 제외 여부, 일회용품 회수치, 대상 확대 등에 대해 검토한 뒤 이르면 차주 내로 1차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지난 15일 첫 기자 간담회에서 "12월 2일에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분명히 시행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