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남성 성소수자 커뮤니티 통해 확산 시작된 것으로 추정
호흡기 전파 가능성 낮다보니 주로 성접촉으로 확산
"성적취향 낙인 찍으면 감염 숨기는 부작용 생겨"
20~30대는 두창 백신 접종 안해 더 취약할 가능성도
호흡기 전파 가능성 낮다보니 주로 성접촉으로 확산
"성적취향 낙인 찍으면 감염 숨기는 부작용 생겨"
20~30대는 두창 백신 접종 안해 더 취약할 가능성도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내에서도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2.06.23. xconfi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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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최근 40여개국으로 확산된 원숭이두창의 특징 중 하나는 확진자의 대부분이 젊은 남성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남성 성소수자들 간의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은 성별이나 나이, 성적 취향과 관계 없이 감염될 수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제 기구와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 지역에서 열린 대규모 축제를 계기로 원숭이두창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축제에 참석한 남성 성 소수자들이 성적 접촉을 한 것이 감염의 계기라는 것이다.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전파도 주로 남성간 성접촉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이 지난 10일 발표한 원숭이두창 환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152명 중 151명이 동성애자라고 답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내 전파를 확인했으며, 주로 남성간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국가들은 원숭이두창 감염 예방용 백신 접종 대상에 남성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이 남성 또는 동성애자들만 감염되는 질병은 아니다. 원숭이두창의 주요 전파 경로는 환자의 병변이나 체액을 직접 접촉한 경우다. 코로나19처럼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위험이 적다보니 주로 성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을 뿐이다.
원숭이두창이 이미 40여개국으로 확산된 만큼 지역사회 전파가 지속될 경우 여성이나 고령층, 청소년들도 감염될 위험이 있다. 특히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의료진, 환자의 가족, 지인 등의 감염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특정 성별이나 성적 취향을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할 경우 '낙인효과'가 생겨 오히려 확산 억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원숭이 두창은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우려되고 이는 감염자 발견을 늦추거나 진단 자체를 어렵게 해서 사회를 더 크게 위협할 수 있다"며 "사회의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개인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대응 수준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최근 원숭이두창의 주요 전파 경로가 성소수자들의 성접촉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낙인효과가 생겨 감염됐거나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않고 숨어버릴 수 있고, 이 경우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숭이두창 감염자 중 20대와 30대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젊은층이 축제나 파티를 즐기는 경우가 많고 낯선 사람과 성적 접촉을 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40대 이하 연령층은 두창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원숭이두창은 두창 백신으로 85%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1980년 두창 종식을 선언한 이후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두창 백신 접종은 1978년까지 시행이 됐다. 57세 이상은 두창 백신을 대부분 맞았지만 44세 이하는 한번도 접종을 안 받은 것"이라며 "50세 이하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면역이 없어 (바이러스에) 노출이 된다면 상당히 감염 위험이 높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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