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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1400만원짜리 비데에 개인 양조장까지… 차르 뺨치는 푸틴 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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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별장으로 추정되는 초호화 저택이 실체를 드러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디언과 프랑스 르몽드 등 전 세계 주요 매체와 언론 단체가 참여한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와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는 건설사 두 곳이 보낸 이메일 수천 건을 입수, 건물 설계도와 청사진 등을 분석해 푸틴 소유로 추정되는 대저택 2채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지난해 착공한 러시아 북부 카렐리아 지역의 방 6개짜리 별장은 최고급 자재로 내부를 채웠다. 1만800달러(약 1400만원)짜리 비데를 설치했고, 샤워기 헤드 가격이 4600달러(약 600만원)에 달했다. 바닥에는 11만달러(약 1억4200만원) 상당의 대리석을 깔았고, 폭포가 쏟아지는 실내 수영장도 갖췄다. 이 집의 명의자인 ‘프라임’이란 회사는 푸틴 대통령 측근인 은행가 유리 코발추크의 비영리 연합체가 소유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또 2018년 곳간으로 등록된 장소가 거대한 유흥 공간을 갖춘 현대식 2층 건물인 사실도 확인됐다. 이곳에는 200㎡ 규모 만찬장이 있고, 29만6000파운드(약 4억7000만원)짜리 개인 양조장도 있다. 이 같은 초호화 저택 프로젝트는 러시아 고급 인테리어 업체인 ‘풀하우스 디자인’이 주도했다고 한다.

OCCRP는 입수한 문건에 이 초호화 저택들이 푸틴 대통령 소유라는 단서는 없다고 했다. 다만 현지 주민들은 이 저택을 ‘푸틴의 별장’이라 부른다고 했다. 한 주민은 “고위층이 방문하면 연방경호국(FSO) 요원들이 배치된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푸틴 대통령의 자산은 연봉 11만파운드(약 1억7500만원)와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작은 아파트, 구소련제 자동차 2대와 트레일러 1대 등이 전부다. 가디언은 “푸틴이 수십 년간 대리인 등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차르(러시아 황제)가 전혀 부럽지 않은 사치”라고 전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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