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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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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의회, 북마케도니아 EU 가입협상 진행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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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로 EU 확장 추진에 힘받아…러·중 영향 견제

연합뉴스

불가리아 의회
(소피아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의회가 북마케도니아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틀을 승인하는 표결을 하고 있다. 2022.6.24 photo@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불가리아 의회가 24일(현지시간) 북마케도니아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진행을 정부가 승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불가리아 의회는 이날 표결에서 찬성 170, 반대 37, 기권 21표로 정부가 북마케도니아 EU 가입 협상에 대한 비토를 거둬들이는 안을 통과시켰다.

불가리아 정부는 북마케도니아와 역사 및 언어 갈등 때문에 지난 2020년부터 가입 협상 진행에 대한 비토권을 행사해왔다.

이에 따라 북마케도니아가 EU와 가입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불가리아 의회는 EU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중재 아래 북마케도니아가 자국내 불가리아인에 헌법상 동등한 권한을 부여하고 북마케도니아어를 독립적인 언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표결에 임했다.

민주불가리아당의 엘리사베타 벨로프라도바 의원은 "이것은 지금까지 불가리아가 받은 최상의 제안"이라면서 "불가리아의 이해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유럽이 보장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U가 동쪽으로 잠재적 회원국을 늘리는 방안은 지난 수년 동안 제대로 진척이 안 되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입장에 변화가 생겼다. EU는 전날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다.

불가리아가 회원국으로 가입된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북마케도니아 등 발칸반도 국가의 가입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이 지역이 중국과 러시아로 더 밀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 주도의 내각은 지난 22일 북마케도니아 EU 가입 협상 허용 문제 등을 놓고 의회의 불신임을 받기도 했다.

EU 정상회의 참석차 브뤼셀에 가 있는 페트코프 총리는 의회가 협상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역사적 결정"이라고 트위터로 환영했다. 그러면서 "서부 발칸 국가의 통합은 EU의 전략적 이해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디미타르 코바체프스키 북마케도니아 총리는 프랑스 타협안에 대해 "지금 형태로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해결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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