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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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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돌아온 BTS…빌보드 2위가 의미 있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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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BTS가 지난 10일 발매한 앨범 ‘프루프’의 수록곡 ‘옛 투 컴’으로 빌보드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에서 1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차트(글로벌 200)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사진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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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신곡 ‘옛 투 컴’으로 미국 빌보드 글로벌 차트 ‘글로벌 200’ 2위를 차지했다. BTS가 지난 10일 발표한 ‘옛 투 컴’은 21일 발표된 빌보드 차트에서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차트에선 1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차트(글로벌 200)에선 2위에 올랐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도 1위에 올랐다. 빌보드가 한 계정당 한 번의 다운로드만 집계하는 방식으로 올 초 바꾼 이후 발매한 첫 음원으로 거둔 성적이다. 앨범 판매량 집계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앨범 ‘프루프’는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미국을 포함한 전체 송 차트인 핫100 차트에선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BTS는 2020, 2021년 영어로 노래한 ‘버터’ ‘다이너마이트’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로는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어 가사인 ‘라이프 고스 온’은 핫100 차트 1위에는 올랐지만, 기세가 이어지진 않았다. ‘옛 투 컴’은 미국을 포함한 순위에서만 유독 밀렸다.

핫100 차트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점수를 더한다. 팬덤 외에도, 미국 내에서 얼마나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고, 많이 들리는지를 점수 매기는 구조다. 음원 구매, 스트리밍으로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정상급인 BTS도 아직 미국 일반 시장은 뚫지 못한 셈이다.

BTS는 2017년 ‘DNA’로 처음 핫100 차트에 입성했다. 이후 ‘MIC DROP’ ‘fake love’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으로 꾸준히 핫1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어 가사로 빌보드에 올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후 영어 노래로 빌보드 핫100 1위를 찍었지만, 한국어 노래는 그만큼의 성적을 내진 못 했다. 김영대 평론가는 “미국 탑 40개 라디오에서 외국어 곡을 거의 틀지 않는다. 노래 가사가 영어인지 아닌지는 생각보다 결정적 이유”라고 풀이했다.

대중성에 꼭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정덕현 평론가는 “아무래도 (빌보드는) 미국 차트고, 미국 대중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춰야 가능한 면이 있다”며 “모든 곡이 그럴 수도 없고, 대중성에 너무 집착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이번에 1등을 하지 않은 게 오히려 ‘BTS는 당연히 1등 하겠지’라는 ‘1등 강박’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BTS RM이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로 활동하며 정작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라고 토로한 만큼, 이번 노래를 통해 BTS 본연의 스타일로 돌아갔다는 점은 유의미하다. 김헌식 평론가는 “(새 앨범이) 원래 방탄소년단 느낌으로 팝의 분위기를 줄인, BTS다운 모험을 한 것 같다”며 “그간 ‘1등만이 아니다’ ‘꿈을 찾아라’라고 노래해 왔던 BTS가 본연의 스타일을 찾았고,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향하는 발걸음을 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솔로 활동을 늘리겠다”고 선포한 BTS가 개별 활동을 통해 오히려 팬덤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김영대 평론가는 “그룹으로서 커리어는 더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솔로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 ‘팀 BTS’의 팬이 아니었던 사람도 멤버 개인의 팬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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