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선 앞서 비트코인 숏 ETF 출범한 바 있어
비트코인이 2만달러 사수에 나선 가운데,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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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비트코인이 역대 최장 기간 하락세 끝에 약반등에 성공하며 2만달러 지키기에 돌입한 가운데, 비트코인 하락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
비트코인은 21일 현재(14시 기준) 인베스팅닷컴에서 2만6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일 역대 최장인 12일 연속 하락세를 극복하고 2만달러를 회복한 뒤 1만9900~2만1000달러 사이를 오가며 2만달러 사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9일 1만8000달러 선도 무너지며 최저 1만7599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후 약반등하며 1만9000달러까지 올라갔지만 이내 1만800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그 이후 지속해서 반등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2만달러 언저리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기존 1만달러 대에서 지난해 11월 6만4000달러 대까지 치솟는 등 기록적인 상승을 통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고물가 현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 등 강력한 금리인상 정책 등이 겹치면서 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했다. 지난달 한국산 가상화폐인 테라·루나 폭락 사태, 최근 가상화폐 대부업체 셀시어스·바벨 파이낸스의 인출 중단 선언 등도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러한 가상화폐 시장의 침체 분위기 속에서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에 '베팅'을 하는 ETF가 미 증시에 처음으로 상장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금융회사 프로셰어스는 '쇼트 비트코인 전략 ETF(Short Bitcoin Strategy ETF)'를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킨다고 발표했다. 해당 ETF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트코인 하락에 투자하는 ETF가 뉴욕증시에 입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티커명은 'BITI'다.
프로셰어스는 지난해 미국에 처음으로 비트코인 선물 ETF를 출시한 운용사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처음으로 '숏 ETF'를 상장하게 됐다. 앞서 캐나다에서는 '호라이즌 ETF'가 비트코인 숏 ETF를 내놓은 바 있다.
비트코인 숏 ETF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글로벌 암호화폐 운용사 반에크 디지털의 가버 거벡스 자산 전략 총괄은 "롱 현물 비트코인 ETF를 상장하기 전 파생상품 기반의 비트코인 숏 ETF를 승인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에 어긋난다"며 "규제는 공정하고 논리적이고 투자자 보호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마이클 사피어 프로셰어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숏 ETF는) 기존에 암호화폐를 보유한 이들에게는 헤지(위험분산)할 수 있는 기회까지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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