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공무원노조, 갑질 등 설문 결과 10명 중 4명 경험·목격
"여러 직원 앞에서 30분 이상 큰 소리로 훈계, 업무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사람들 다 있는 곳에서 소리 지르기, 운전을 시키기 위한 불필요한 출장 동행, '라떼 의전' 강요, 업무 외적인 것까지 무조건 알아보라고 지시."
"점심시간 좀 자유롭게 보내면 안 되나요. 팀끼리 안 먹고 개인 약속 잡는다고 뭐라고 하는 분위기 개선해 주세요."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 |
강원 원주시청 공무원 10명 중 4명이 직장 내 갑질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조합원 305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1주일간 '조직 내 갑질, 성희롱 등 실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1.31%인 126명이 갑질을 당하거나 목격했다고 답했다.
업무 떠넘기기 등 속칭 '배째라족'을 경험하거나 본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54.75%인 167명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설문 참여 조합원의 12.79%인 39명은 상급자나 동료로부터 성희롱·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조직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설문조사 결과 설명 듣는 원강수 원주시장 당선인 |
'원주시청이 갑질·업무 떠넘기기가 없는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직장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불과 2.3%인 7명만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47.54%인 145명은 '대체로 아니다'와 '매우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또 '성희롱·성추행 없는 모두가 안전하게 일하는 직장이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 20명(6.56%), '대체로 그렇다' 209명(68.52%)으로 75.0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대체로 아니다'와 '매우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답변은 76명(24.92%)이다.
직장 내 갑질과 성희롱 등 각 설문 조항에 대한 주관식 답변 내용과 주요 사례는 고질적인 병폐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시 노조는 이날 오전 원주시청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원강수 원주시장 당선인에게 설문조사 결과를 전달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달하는 원주시청 공무원 노조 |
우해승 시 노조 위원장은 "앞서 당선인에게 전달한 7대 개혁 과제 중 '일하지 않는 직원, 갑질하는 직원 OUT'과 '성 비위, 인권침해 근절을 위한 인권 보호 전문 외부기관 운영'의 필요성이 이번 설문을 통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원 당선인은 "전문 조사기관 의뢰를 통해 내부 직원들의 고충을 제대로 조사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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