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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맏형 격인 비트코인이 27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오후 7시 24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7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4.95%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13일, 3000만원 선이 깨진 비트코인은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미 연준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8100만원까지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60% 이상 하락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14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지난해 말 가상화폐 호황기에 최대 570만원까지 올랐으나 비트코인과 함께 하락세에 빠졌다.
가상화폐는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대도시 봉쇄 등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자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UST)와 루나가 폭락하는 사태까지 겹치면서 가상화폐 투자 심리는 더 위축됐다.
주요국이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붕괴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가상화폐가 가격을 회복하는 데 몇 년이 걸릴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정명섭 기자 jms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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