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사이언스포럼1
악셀 팀머만 기초과학연구소 기후물리연구단장 발표
당장 탄소 배출량 줄여도 농도 유지돼
“정치적 결단·헌신 필요…한계 시험할 수밖에 없어”
한국서 화석연료 사용 줄일 수 있는 ‘단열 강화’ 제안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악셀 팀머만 기초과학연구원 기후물리연구단 단장이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기초과학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악셀 팀머만 기초과학연구소 기후물리연구단장(부산대 석학교수)은 15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후위기: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을 통해 이산화탄소 누적에 따른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규제를 역설했다.
팀머만 교수는 올해 34개 국가에서 신규 석탄 설비를 고려 중인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인도에서 100개소 화력 발전소의 재개를 얘기하고 있다”며 규제를 제안했다. 그가 제시한 대응 전략으로는 △탄소세와 배당 제도 도입 △비트코인 채굴 규제 △풍력발전소 규제 완화 △그린수소 기술 투자 등이다. 팀머만 교수는 “태양광 발전에 대한 혜택과 풍력발전소 규제 완화도 고민해야 한다”고 대응을 촉구했다.
현재 화석연료의 사용은 전 지구적 기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인도가 대표적 사례다. 팀머만 교수에 따르면 올 여름 들어 인도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역대급 폭염 때문이다. 쓰레기 매립지의 유기체가 썩는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이례적인 폭염이 메탄가스의 자연발화를 유발하는 까닭이다.
기후 변화와 함께 대기오염 문제도 언급했다. 팀머만 교수는 “인도의 대기오염은 매년 약 900만명의 사람들은 조기 사망케 한다”며 “인도인 수명이 6년 줄어들어 매년 600만명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의 3배에 이른다”고 심각한 상황을 짚었다.
이산화탄소 누적은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 배출 상태라면 2150년이면 해양 산성화로 인해 생태계의 파괴적 변화를 예상했다. 날씨도 변한다. 우선 기온이 크게 올라간다. 현재 기온 대비 한국은 8℃, 북극은 무려 15℃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열대 저기압 발생은 줄어들지만, 강도는 훨씬 더 올라가게 돼 심각한 허리케인과 함께 폭우가 발생할 것”이라며 “과학 기반의 적응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 대응뿐 아니라 정치적 결단도 촉구했다. 팀머만 교수는 “탄소 중립 달성은 모두의 희생이 필요하다”며 “업계가 알아서 하겠지 하고 놔두면 탄소중립 달성은 못할 것”이라고 분명히 짚었다. 이어서 “산업계가 할 수 있는 건 허상”이라며 “정치적 결정이 필요하고 팀워크(협력)와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의 한계를 시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대응으로 ‘단열 정책 강화’를 꼽았다. 팀머만 교수는 “한국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서 단열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새로운 건설물에 강화한 단열 규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