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보완 발굴조사 결과 발표
익산 미륵사 목탑지 발굴조사 전경.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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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익산 미륵사지 중심부에 있었던 목탑의 기단부 축조 방식과 대략적인 규모가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15일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 목탑지에 대한 보완 발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부여문화재연구소는 기존에 조사하지 못했던 목탑지 내·외부를 중심으로 평면 및 탐색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면을 고르게 다진 뒤 기단 최하부에 깬 돌과 흙을 쌓아 배수를 원활하게 하고, 기초부를 단단히 조성한 사실을 알아냈다. 기초부 상부의 외부는 5~6단, 내부는 2단 석축을 다진 흙과 함께 쌓아 올렸다.
석축 안쪽은 성질이 서로 다른 흙을 시루떡처럼 수평으로 다져 만들었고, 외부는 경사지게 흙을 쌓았다.
부여문화재연구소는 또한 목탑의 평면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상하층 기단부에서 땅을 파낸 흔적을 찾았다. 이외에도 북쪽 기단 일부가 후대에 개축됐을 가능성도 확인했다.
중원의 목탑이 서쪽의 석탑보다 먼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목탑지 기단 내외부 토층 조사 현황. (국립부여문화재 연구소 제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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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문화재연구소는 "석탑은 대지 조성층을 파고 기초부가 마련된 반면에 중원 목탑의 기초 터파기, 성토는 대지 조성 이전에 이뤄졌다"며 "목탑지를 중심으로 공간 배치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륵사지 목탑지는 앞서 1981년과 1994년에도 조사됐으나 당시에는 중앙부에 한해 하강 조사가 이뤄져 전체 규모와 내·외부 축조공정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익산 미륵사지는 다년간의 조사·연구를 거쳐 목탑을 중심으로 동·서쪽에 석탑을 배치하고, 금당과 문도 3개씩 둔 3원병렬식 사찰임이 확인됐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7월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부여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문화유산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국정과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미륵사지 목탑의 보완조사를 시작으로 진정성 있는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륵사지와 경주 황룡사지 디지털 복원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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