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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사태 종료' 이끈 원희룡…'취임 한달' 첫 시험대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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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실리 챙긴 강경대응…재개된 협상, 5차 만에 타결

'오일장 시무식' 이은 현장행보…시장 안정 과제는 계속

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화물연대 총파업 관련 물류 피해 상황 및 현장점검에 나선 14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2터미널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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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취임 한 달을 맞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총파업) 사태를 마무리하며 첫 시험대를 넘었다. 향후 과제는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부동산 시장 안정으로,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각종 부동산 정책 발표를 통해 해결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강경기조'로 퇴로 연 元, 협상 재개 물꼬

원 장관은 취임 한 달째인 14일 총파업 핵심 지역인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를 찾아 "국민 경제를 볼모삼아 (요구안의) 일방적인 관철을 시도하면 중대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장관이 현장에 나오는 것은 실무협의를 거쳐 연결고리가 필요해서거나, 법적 행위가 임박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부터 여드레 동안 이어진 총파업 사태로 산업 곳곳에서 적신호가 켜지자 주무부처 수장이 직접 강경대응을 시사한 것이다. 국토부는 앞서 '불응 시 화물운송종사자격 취소'를 전제한 업무개시명령을 언급한 바 있어 파장이 컸다. 원 장관은 "공감과 인내가 한계치가 거의 도달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합의에 이를수 있도록 대화를 계속하자"고 설득했다. 특히 "모든 것을 터넣고 대화하고 소통할 수있는 유일한 소통창구는 국토부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이 총파업 사태와 관련해 현장을 찾은 건 이 날이 처음으로, 약 7시간 후 국토부와 화물연대가 실무 대화를 재개하며 5차 협상 끝에 양측이 합의에 다다랐다. 이를 놓고선 원 장관의 강경대응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관이 나서라'는 화물연대 요구에 응하는 한편, 사태 장기화에 부담을 느끼는 화물연대가 협상에 다시 임할 명분을 건넴으로써 대화 재개의 물꼬를 텄다는 시각이다.

◇3주 동안 7차례 현장 뛰었다…현장·소통 리더십

앞서 3선 국회의원, 재선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 장관의 리더십을 정리하는 핵심 키워드는 '현장'과 '소통'이다. 재선 제주도지사 시절인 지난 2020년 1월 민속오일장에서 시무식을 개최한 일화가 잘 알려져 있다. 당시에도 주간조정회의 등 실무회의를 현장에서 개최해 '현장 행정'이란 평가를 받았다.

국토부 장관 취임 이후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24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청년들과 마주앉아 주거 문제를 들었던 간담회를 시작으로, 3주 동안 7차례 현장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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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HUG 서울북부관리센터에서 열린 전세사기 관련 현장 긴급 점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원 장관은 전세사기 피해자·공인중개사·관련 전문가 등을 만나 전세사기 피해현황·예방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2022.6.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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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일 서울 중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북부관리센터에서 열린 전세사기 현장간담회에서는 사기 피해자, 변호사·공인중개사 등 전문가들과 1시간 넘게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는 16일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현장 방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6일 전례없는 유튜브 취임식도 파격적이란 내부 반응을 받았다. 전임 장관들은 대강당에서 직원 참석하에 취임식을 진행했으나, 원 장관은 국민과의 소통을 언급하며 유튜브 취임식을 열고 실시간 댓글 질문에 답변했다. 이밖에도 원 장관은 국토부 간부급인 실·국장 회의를 매일 오전 열고, 눈을 맞추며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이 든 성배' 부동산 시장 안정 과제…하반기 정책 러시

이제 원 장관을 기다리는 숙제는 '부동산 시장 안정'이다. 집값이 크게 오른 지난 정부부터 부동산 정책에 국민적 관심이 쏠린 만큼 성패에 따른 득실이 커, 임명 초기부터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부터 취임식까지 꾸준히 Δ집값 안정 Δ서민 주거 안정 Δ주거 복지를 강조해 왔다.

주요 대책은 하반기 집중적으로 발표될 계획으로, 이르면 다음주 전월세 대책을 시작으로 분양가상한제 개편, 청년주거지원 정책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전월세 대책은 '임대차 3법' 시행 2년을 맞는 오는 8월 전월세 시장 불안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으로, 실거주 의무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물량을 끌어내는데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원 장관이 정부 출범 100일 이내 발표를 예고했던 '250만호+α' 주택공급 대책은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추진한 250만호보다 공급 규모를 키운 것으로, 수요가 높은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통합심의 대상 민간 확대 등 규제 완화안도 제시할 전망이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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