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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우크라戰 나토 책임일 수도"…국가원수 인용해 '나토 도발'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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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배후에서 펼쳐지는 전체 장면 보지 못하면 위험해" 경고

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이탈리아 ‘그란나티에리 디 샤르데냐(Granatieri di Sardegna Division)’ 여단 병사들과 휠체어를 탄 채로 만나고 있는 모습. 2022.06.11/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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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쩌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의해 도발된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달 예수회 언론사 편집자들과 나눈 대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기 몇 달 전, 나토가 전쟁을 벌이도록 러시아 문에서 짖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 한 국가 원수를 만났다고 밝혔다.

교황은 해당 국가원수가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교황은 “전쟁 시작 몇 달 전 한 국가원수를 만났는데, 그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지혜로운 사람이었다”며 “그는 하고 싶은 얘기를 한 후 나토의 움직임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체첸·시리아 용병에 의해 자행되는 잔인함·흉폭함을 비난하면서도 흑백 논리의 위험성을 우려했다.

교황은 "여기에 형이상학적인 선과 악은 없고 서로 매우 밀접하게 얽혀있는 요소를 가진 글로벌 차원의 무언가가 등장한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괴물 같은 모습만 보고 이 전쟁의 배후에서 펼쳐지는 전체 장면을 보지 못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 외신은 교황의 발언에 대해 나토의 동진 가능성이 전쟁을 유발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아울러 교황은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자신이 ‘친 푸틴’이라고 바라보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교황은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거듭 비난했음에도 푸틴 대통령에 책임을 분명히 돌리지 않아 비난을 사 왔다.

교황은 이 시점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당신은 푸틴을 지지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지나치게 단순화해 그렇게 말하면 틀린 것"이라며 "어떤 문제의 매우 복잡한 뿌리와 이해관계를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선과 악의 구별로 바꿔놓는 것에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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