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과 회동 후 기자회견 가져
"터키 우려 충분히 이해… 함께 해결할 것"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오른쪽)가 13일(현지시간) 스웨덴을 방문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뒤 SNS에 올린 사진. 안데르손 총리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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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총리가 이달 말 열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해 터키와의 양자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중립국인 스웨덴·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안보 불안을 호소하며 나토 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터키의 반대로 절차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은 나토 회원국이 아닌 스웨덴의 나토 정상회의 참여는 가입 절차 진행에 상당한 진척이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로, 스웨덴·핀란드 양국의 나토 회원국 지위 획득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자국을 방문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예정인 나토 정상회의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나토 회원국이 아닌 국가 정상들도 이례적으로 나토 초청을 받아 참석하는데, 스웨덴 역시 이와 비슷한 형식으로 참여 양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데르손 총리는 나토 30개 회원국 정상을 상대로 스웨덴·핀란드가 왜 나토에 가입해야 하는지 강력히 설득할 예정이다. 그는 SNS 글에서 “나토 회원국 가입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안보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마드리드에서 나는 보다 안전한 유럽, 그리고 나토 전체의 안보를 위해 스웨덴·핀란드 양국이 최대한 기여하고 연대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그는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회원국 가입 신청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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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서 안데르손 총리와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양자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 경우 그간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반대해 온 터키가 방침을 바꾼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자연히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 절차 진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안이 회원국 만장일치로 극적인 합의에 이를 수도 있어 보인다.
그간 터키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쿠르드족 무장단체의 온상 역할을 하고 있다”며 두 나라의 나토 가입에 제동을 걸어왔다. 터키는 쿠르드족 무장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보고 있다. 터키는 스웨덴·핀란드가 자국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 점도 불쾌하게 여겼다.
이날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과의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데르손 총리는 터키의 불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요청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쿠르드족 무장단체의) 테러에 대한 터키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나는 터키와 함께 이 문제들을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 역시 “스웨덴은 이미 (터키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대(對)테러 법을 수정하기 시작했다”며 스웨덴을 거들었다. “나토 회원국이 되면 스웨덴은 터키에 무기를 수출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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