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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총파업에 건설현장 ‘비상’… “셧다운 우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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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선 건설현장에서도 ‘셧다운’(공사중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면서 건축물 골조공사에 필수인 레미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철근 등 주요 자재 입고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어서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평상시 대비 시멘트 출하량이 90% 이상 급감하면서 총 81만톤(752억원)의 시멘트가 건설 현장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출하량 급감에 따른 피해금액은 하루 150억원 규모다.

조선비즈

9일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공사를 멈춘 제주시의 한 공사현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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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시멘트를 원료로 사용하는 레미콘 업체도 가동을 멈췄다. 삼표산업은 17개, 유진기업은 20개 레미콘 공장이 시멘트 수급중단으로 가동을 멈췄고, 아주산업 등 대표적인 레미콘 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는 건설현장으로 번지고 있다. 건축물 골조공사에 필요한 레미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셧다운’ 위기가 커진 것이다. 통상 콘크리트는 양생(콘크리트가 굳을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작업은 혹한기(1~2월)나 혹서기(7~8월)를 피해 5~6월에 집중되는데, 레미콘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공사가 어려워졌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1억 이상 공사 기준)은 5만5570곳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공기는 3년 남짓이고, 골조공사가 전체 공사기간의 60%를 차지한다. 수급차질이 장기화되면 전체 공사현장 중 3분의2가 멈출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A건설사는 전국 90여개 현장 가운데 골조공사가 진행중인 절반가량의 공사장에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다. 전국 130여개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B건설사도 레미콘·시멘트·철근 등이 필요한 90여개 현장에서 공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수급이 안 되면 초기 골조 작업을 진행중인 현장에서는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지 못해 공사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면서 “건설기술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인건비는 매일 발생하므로, 중단 기간이 길어질수록 각 현장에서 겪는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하는 신혼희망타운 등 공공택지와 공공아파트·공공임대 아파트 현장도 현재 레미콘 타설이 중단된 곳이 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LH 관계자는 “신혼희망타운 등 공공택지와 공공임대아파트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된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와 화물연대는 지난 11~12일 이틀간 사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성과를 내진 못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함께 안전운임제의 전차종·전품목 확대, 유가 대책 마련 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안전운임제가 입법 사항인 만큼 국회 논의를 지원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는 공동 입장문을 내며 파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상의·전경련·무역협회·경총 등 31개 경제단체는 전날(12일)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로 시멘트, 석유화학, 철강은 물론 자동차 및 전자부품의 수급도 차질을 빚고 있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과 무역에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집단 운송 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운송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온정 기자(warmhear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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