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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일평균 출하량은 파업 전 평균(7만 4천 톤) 대비 1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주로 울산과 여수, 서산 등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밀집해 있는데 파업 노동자들이 운송 거부에 이어 산업단지 진·출입로를 수시로 점거해 원재료 반입과 제품 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업 첫날인 지난 7일에는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화물차량의 통행을 막고 경찰과 충돌을 빚은 파업 노동자 4명이 체포됐고, 이후에도 국내 석유화학 산업단지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제품 출하 시기를 앞당겨 일부 물량을 미리 출고해둔 상태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협회는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 국가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화물연대는 집단 운송 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운송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화물연대가 반도체 원재료 물류까지 막겠다고 예고하면서 반도체업계에서도 파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 화물연대 소속 파업 노동자들은 반도체 세척에 필요한 고순도 황산을 생산하는 LS니꼬동제련, 고려아연 울산 공장 인근에서 집단 운송 거부를 예고하는 선전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다만 반도체 제조사들은 이번 파업에 대비해 원재료 재고를 미리 확보해둔 만큼 아직은 직접적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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