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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휴일인 오늘(12일)까지 엿새째 이어졌습니다.
파업 장기화로 전국 곳곳에서 물류 운송 차질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강원, 충북, 충남, 제주 등 전국 건설 현장에서는 장기간 시멘트 운송 중단으로 공사 중단 사태가 예상됩니다.
화물연대는 오늘 전국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화물 운송 노동자의 동참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였습니다.
강원에서는 영월 한일시멘트, 동해 쌍용씨앤이, 강릉 한라시멘트 정물 앞 등 3곳에서 파업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집회에서 물리적인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비조합원들이 운행을 꺼려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차량이 드나드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충북에서도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성신양회 단양공장, 한일현대시멘트 단양공장 앞에서 집회가 열렸습니다.
BCT를 이용한 시멘트 육로 수송이 중단되면서 생산한 시멘트를 일시 저장하는 사일로가 가득 차 공장 가동 중단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한일시멘트 측은 "사일로 만실이 임박해 완제품 생산을 위한 최종 공정이 불가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레미콘업체들도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충남에서는 서산 대산공단 등 10여 곳에서 파업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주 한일시멘트는 파업 이후 물량 운송이 거의 중단된 상태입니다.
서산공단과 당진 철강회사 등은 임시 야적장에 물량을 쌓아놓고 있다가 급한 물량만 파업 집회나 차량 운행 감시가 끝나는 오후 9시 이후 새벽까지의 시간대를 이용해 물량을 실어 나르는 형편입니다.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제주항 6부두에서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내륙 지역에서 시멘트 등 자재 등이 들어오지 못해 제주도 내 건설 공사가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생산차 출하,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반·출입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기아자동차 오토랜드광명에서 5km 떨어진 경륜장 주차장에는 수출용 완성차 300여 대가 줄지어 주차돼 있습니다.
항구로 운송되지 못한 차량을 둘 곳이 없어지자 인근 주차장을 빌려 완성차들을 보관하는 겁니다.
오토랜드광명·화성공장과 계약한 카 캐리어(차량 운반차) 200대 중 98%가 화물연대에 속해 있어 완성차 수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부산항은 어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5천167TEU로 지난달 같은 시간대의 4분의 1 수준(23.9%)으로 줄었습니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평상시의 10∼20%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수소가스의 경우 충남 7개 공급처 가운데 대산에 있는 2개소가 물량을 밖으로 내오지 못해 대전 수소충전소 등에 공급을 중단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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