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전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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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주말인 12일에도 이어졌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전국 주요 물류 거점의 물류 차질은 심화하고 있다.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 250여명은 이날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통관 컨테이너기지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 모였다. 평택·당진항과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도 각각 200명, 80명의 노동자들이 집결했다.
주말이라 물동량이 적었던 탓에 노동자들이 선전전을 하거나 집회를 하지는 않고 조용한 분위기 속 자리를 지켰다. 차량 출입 문제 등으로 인해 경찰과 충돌하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화물연대 조합원 A씨 등 7명은 의왕 ICD 2기지 출구 앞에서 출하 차량을 가로막았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들은 체포 당일 오후 모두 석방됐다. 다만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앞에서 출하 차량을 가로막은 혐의로 체포됐던 화물연대 대전본부 하이트진로 지부장 B씨는 같은 날 구속됐다.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은 부산에서도 신항과 북항에서 집회 없이 대기하며 파업을 이어갔다. 경찰은 주요 지점에 가용한 경력을 배치해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에 대비했다. 이날 낮 시간대까지 차량운행 방해 등 행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11일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신항과 북항 등에서 화물안전운임제 법제화 등을 촉구하며 선전전과 일부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펼쳤다. 이날 오전 8시25분쯤 노조원 6명이 화물운송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조사를 받고 오후 7시쯤 풀려났다.
파업으로 인한 물류 차질은 점차 심화하는 모습이다. 의왕 ICD의 지난 10일 반출입물량은 평소의 10% 수준인 441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집계됐다. 의왕 ICD의 올해 금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물량은 4422TEU다.
평택·당진항의 지난 10일 반출입물량은 226TEU로 평소의 7.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당진항 관계자는 “신선식품이나 냉장식품 등은 비상 수송 화물 표시를 붙여서 출하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오후 5시 기준 5167TEU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인 2만1604TEU의 23.9%에 해당한다. 장치율은 78.5%로 지난달 평균보다 8.5%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건설 현장에서는 장기간 시멘트 운송 중단으로 공사 중단 사태가 우려된다. 파업으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이용한 시멘트 육로수송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생산한 시멘트를 일시 저장하는 사일로가 가득 차 공장 가동 중단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강원에서는 영월 한일시멘트, 동해 쌍용씨앤이, 강릉 한라시멘트 정물 앞 등 세 곳에서, 충북에서는 한일시멘트·성신양회·한일현대시멘트의 단양공장 앞에서 화물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에서는 내륙지역에서 시멘트 등 자재 등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필수인 골조 공사 현장의 경우 당장 13일부터 공사 중단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희·권기정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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