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출하·수급·재고 '3중고'
중소 철강사는 더 큰 피해…"파업 끝내야"
2022.6.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철강업계가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 중국 상하이 봉쇄 해제 효과를 기대했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뜻밖의 '직격탄'을 맞았다.
철강업계는 상하이 봉쇄 기간에 감소했던 중국의 철강재 수요가 회복되고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 등의 연쇄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화물연대 파업 탓에 철강재 출하부터 차질이 생겼고 중소·중견 철강사까지 수급과 재고의 어려움을 겪으며 '도미노'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28일부터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도시 봉쇄에 나섰던 중국 상하이시가 이달 1일부터 모든 봉쇄 조치를 해제했다.
상하이 봉쇄 여파로 지난달 중국의 주요 철강제품 가격은 하향세를 보였다. 중국 대표 철강사인 바오산강철은 열연, 냉연 등 주요 제품의 6월 가격을 톤당 100위안 인하했다. 철강 최대 생산국이자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철강재 가격 하락은 국내 철강업계도 큰 영향을 미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는 4월까지 가격을 인상해 오다가 5월부터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는 이달 유통향 열연강판·후판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지난달보다 톤당 5만원가량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재 가격이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당초 철강업계에선 상하이 봉쇄 해제로 철강 수요가 되살아나면 하반기에도 철강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철강업종의 계절적 성수기(3분기)가 맞물리면서 그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화물연대의 무기한 총파업이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았다. 육로 운송이 막히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의 출하가 하루 7만5000톤 규모로 지연돼 재고로 쌓이는 상황이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비상대응 체제'를 선언하며 선박·철도 등 다른 운송수단을 강구해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인 편이다. 제철소 관련 물류의 60%는 육송이다.
대형 철강사보다 규모가 작은 중소형 철강사의 피해가 더 크다. 중소 철강사들은 포스코·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사로부터 철강재를 공급받아 이를 가공해 판매하는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철강재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에 대한 대비는 대형사든 중형사든 어느 곳도 갖춰져있지 않다"며 "성수기를 앞두고 악영향을 받지 않도록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ms@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