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사흘째인 지난 9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화물터미널입구에서 노조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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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닷새간 불법행위를 한 혐의로 조합원 총 43명을 현장에서 연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시작한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43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전날 오전까지 체포 인원은 30명이었으나 이날 오전 부산 신항삼거리에서 경찰 부대원 등을 다치게 해 연행된 6명을 포함해 하루 새 13명이 더 체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남부 22명, 부산 8명, 광주 1명, 울산 4명, 충남 6명, 전남 2명이다.
경찰은 총파업 첫날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화물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경찰 기동대원들을 다치게 한 혐의로 조합원 4명을 처음 검거했다. 지난 8일에는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앞에서 업무 방해를 한 15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또한 이천공장 앞에서 불법 집회를 한 간부급 조합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주말인 이날도 전국 곳곳에서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화물연대 포항본부 조합원 500여 명은 포스코 3문과 운송업체 앞 등 포항과 경주 10여 곳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의왕 내륙 컨테이너 기지(ICD)의 지난 10일 기준 반출입물량은 441TEU로 집계됐다. 올해 금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물량인 4422TEU에 비해 10.0% 수준이다.
다만 일부 지역은 소강상태를 보였다. 평소 300명 이상이 모이던 의왕ICD의 경우 이날 250여 명이 모였다. 평택·당진항과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도 각각 200여 명과 80여 명이 모여 평소보다 수십 명 적게 모였다.
경찰 관계자는 "물동량이 적은 주말이어서 모인 조합원 수도 평일보다 적고 모인 조합원들도 집회나 선전전을 하지 않고 대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업이 계속되면서 다음 주쯤에는 재고량과 저장 역량을 모두 소모한 건설·철강 등의 업종에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시멘트, 레미콘, 건설업계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셧다운으로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수송 중단으로 인해 생산한 시멘트를 일시 저장하는 사일로가 가득 차고 있다"면서 "시멘트 재고가 바닥난 레미콘 업체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포항제철소와 한국타이어 측은 생산한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쌓아두고 있으며 창고도 거의 포화상태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신선식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비상 수송이 이뤄지고 있다. 화물연대 전북지역본부 측은 "하루 이틀 묶어두면 폐기해야 하는 생물 컨테이너와 사료 공급이 중단될 경우 농가와 마찰이 우려되는 곡물 사료 등의 물량을 출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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