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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파업에 경남 산업계 피해 현실화…"다음주면 생산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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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철강·조선 부품 운송 안 되면서 생산 차질

경남도, 파업 심각시 관용차·군차량 운송지원 계획

뉴스1

10일 오후 경남 사천의 한 레미콘 업체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2022.6.10 © 뉴스1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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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뉴스1) 강정태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0일 파업에 따른 피해가 경남 산업계 곳곳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에선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면서 파업에 대비해 저장해둔 시멘트가 바닥을 보이고 있고, 철강, 조선 업계에서도 물류 운송이 안 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남 진주지역 한 레미콘 업체는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지난 7일 전 500톤 크기의 저장고 3개에 1300톤의 시멘트를 저장해뒀으나 하루 200톤 정도가 소비되면서 이날 2~3일 분량의 시멘트가 남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파업으로 시멘트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주말을 지나 다음 주에는 생산이 멈추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사천지역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파업에 대비해 시멘트를 저장해두고 평소보다 적게 출하하고 있는데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이 멈출 것 같다”며 “레미콘 공급이 안되면 건설현장도 공사가 중단되는 곳들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철강 업계도 제품이 출하되지 못하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

창원 성산구에 있는 한국철강의 경우 하루 평균 4000~5000톤의 철근을 출하하지만, 현재는 출하량이 500톤을 밑돌고 있다.

한국철강에는 130여대의 상근 화물차들이 철근 등을 출하했지만 현재 운행하는 차량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국철강 관계자는 “하루 150여대의 화물차가 철근을 수송했는데 현재는 출하가 거의 안 되고 있다”며 “급한 물건은 화물연대와 협의해 출하하고 있으나 이대로 가다간 생산이 중단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거제지역 대형 조선업체에서는 하루 100여대의 화물차가 조선 기자재를 실어 날랐지만, 화물노동자 90% 이상이 화물연대 소속으로 기자재 반입이 안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외부에서 들여오는 기자재 부품들이 거의 끊긴 상황이라 파업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선박 생산에 차질을 빚어 건조 기한을 못 맞추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경남 산업계 전반에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남도는 육상화물 운송분야 위기경보상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파업 종료시까지 비상수송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면서 파업 동향을 파악하고 지원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또 한시적으로 자가용 화물차에 대해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임시 허가도 내주고 있다.

경남도는 파업이 장기화할 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관용 화물차와 군 차량을 화물 운송지원에 동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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