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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中 생산자물가 상승률 둔화…美 물가도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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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도시봉쇄 등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생산과 소비가 침체되면서 중국의 5월 물가 상승세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과일, 야채 등 밥상물가나 원유 등 연료가격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팍팍해진 가계살림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8.0%보다 1.6%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월간 PPI 상승률이 6%대로 낮아진 건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작년 10월 13.5%로 정점을 찍은 이후 7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승률 둔화는 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인한 산업 수요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철강, 알루미늄 및 기타 핵심 상품의 수요가 약해지면서 5월 생산자 물가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미국의 소비재 물가에도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중국의 생산자물가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에 대한 관세 인하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중국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완만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1%로 지난 4월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이후 줄곧 2% 이내의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2%대를 기록한 것이다. 소비자물가에서 가장 비중이 큰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과일(19%), 신선채소(11.6%), 계란(10.6%) 등 식재료 가격의 상승폭이 컸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연료비도 27.1% 치솟은 탓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박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세계 주요국에 비해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물가관리 목표치로 정한 3%에도 한참 못미친다. 핀포인트 자산운용 장즈웨이 애널리스트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도시봉쇄로 인해 여행과 엔터테인먼트 같은 서비스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도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당의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쓰촨성 시찰에 나선 시 주석은 "감염병 예방 통제와 경제사회 발전 업무를 효과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방역과 경제발전의 조화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대학졸업자 취업난 등을 언급하며 "취업·사회보장·빈곤가정 지원 등의 업무와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 각종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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