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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크립토 윈터 우려에도 기관 투자자는 비트코인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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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과 루나·테라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은 겹악재를 맞으며 위축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절반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또다시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가상자산 겨울)가 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약세장 속에서도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조선비즈

그래픽=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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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1시 19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46% 하락한 3만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19% 하락한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루나 사태 이후 3만 달러가 붕괴되며 2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6월 첫째 주부터 10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상승을 보이며 소폭 반등했다. 현재는 3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지난해 고점(6만8890달러)과 비교하면 55% 하락한 가격이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4년 전과 같은 크립토 윈터가 또 온 것 아니냐”는 소문이 퍼지고있다. 크립토 윈터는 고점에 도달한 가상자산 가격이 1년에 걸쳐 80% 이상 추락하는 주기적 현상을 말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투자 업체인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5월30일부터 6월3일 사이 그레이스케일, 코인셰어스, 비트와이즈 등이 운영하는 비트코인 투자 상품에 1억2600만 달러(약 158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 위축이 깔린 것과 달리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량 및 벤처캐피탈(VC) 펀딩 자금 조달 증가 추이는 기관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장기적인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8년까지 최대 30만 달러까지 상승할 거란 분석도 나왔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이른 시일 안에 지금보다 약 20% 오른 3만8000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해당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부동산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투자 자산으로 주목 받고 있다”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앞으로 시세 반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와 큰 연관성을 보이고 있어 강세를 보일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빗썸 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루나·테라 사태 이후 때 아닌 크립토 윈터를 경험하고 있지만 내년을 전후로 비트코인은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비트코인은 4년 마다 신규 공급이 반으로 감소하는 반감기를 지나는데, 매 반감기 1년 전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계단식으로 상승했다”면서 “다음 반감기인 2024년부터 2028년까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소 4만8000달러에서 3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30만 달러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가상자산 애널리스트인 윌리 우는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고 있으나 아직 가격을 뒷받침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면서 “미 연준이 더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치면 비트코인 가격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를 계량화한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13점(극도의 공포·Extreme Fear)을 나타내고 있다. 이 지수는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산출하는데,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지수는 지난 달부터 10점 대를 기록 중이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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