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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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의 파업으로 물류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류업체들이 제품 출하를 정상화하기 위한 ‘플랜B’ 가동에 들어갔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이천·청주공장의 기존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외에 다른 업체와도 물류 계약을 맺었다. 화물연대 소속인 수양물류 화물차주들의 파업으로 제품 출고율이 평상시 38% 수준으로 떨어지자 다른 물류업체를 이용했다.
새 물류회사 소속 화물차주들은 전날부터 이천공장 제품 운송 작업에 투입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파업에도 거래처와 소비자에게 불편이 안 가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 새로운 회사와 계약했다”며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했으며, 수양물류와 계약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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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조건으로 새 업체와 계약
오비맥주 역시 대체 차량을 동원해 출고율을 올릴 계획이다. 오비맥주의 물류 위탁사 소속 화물차주 대다수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이천·청주·광주공장 3곳의 맥주 출하량은 평소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임시 화물차량을 최대한 많이 섭외해 출고율을 평상시의 50% 수준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지법 여주지원은 이날 오후 업무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화물연대 대전본부 하이트진로 지부장 A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을 연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출하 차량을 가로막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당시 A씨를 비롯한 화물연대 조합원 15명은 주류를 싣고 공장을 나서던 3.5t 트럭 밑으로 들어가 운행을 멈추게 하고, 구호를 외치며 화물 운송을 방해했다. 경찰은 수차례 경고 방송에도 불법 행위를 멈추지 않은 A씨 등 15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지난 8일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주류도매업체 용달 차량이 주류를 받아 가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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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생수 공급에도 차질 예상
한편 생수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제주삼다수도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제품 유통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삼다수 생수를 실은 선박이 제주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확보하고 있는 제주삼다수 재고 물량이 아직은 충분해 발주에 제한을 건 상황은 아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편의점 업체가 각 점포에 발주 수량을 제한할 수 있다.
일부 편의점은 재고 물량이 소진될 경우에 대비해 농심에서 만드는 백산수 등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라는 안내문을 점주들에게 전달했다. 제주삼다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판매를 맡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먹는 샘물 시장에서 점유율 42.5%를 차지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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