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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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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삼성전자·현대차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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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삼성전자 정조준

LS니꼬동·고려아연 울산공장 서 물류 봉쇄 시도

자동차·시멘트 업계도 총파업 직격탄 맞아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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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물류를 ‘볼모’로 삼은 화물연대의 총파업 여파로 유통은 물론 제품 생산과 수출 등이 일제히 멈춰서면서 기업들이 초비상 상태다. 특히 한국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반도체’와 ‘자동차’를 정조준한 화물연대의 공세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속수무책’ 상황에 놓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울산본부는 전날 LS니꼬동과 고려아연 울산공장을 찾아 물류 봉쇄 시도에 나섰다.

이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타격을 목적으로 반도체 원료업체인 두 기업을 정조준한다는 화물연대 내부지침에 따라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경제의 핵심축인 ‘반도체’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이날 경찰 병력이 투입되자 별 소동 없이 일단 철수한 상태다.

LS니꼬동과 고려아연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을 생산한다. 반도체용 실리콘웨이퍼 세척에 쓰이는 필수 원료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반도체 생산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피해는 전혀 없는 상황이지만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물류 봉쇄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경찰 등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는 이미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3일째 생산라인이 가다 서다를 반복 중에 있다. ▲부품 ▲철강 ▲탁송 ▲포워딩(선적)에 투입되는 전체 6000여대 차량 중 약 25% 정도만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운송 거부 사태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안팎으로 대응에 나섰다. 안으로는 손실을 줄이는 한편 밖으로는 자동차 업종이 이번에 논란이 된 안전운임제와 무관하다는 점을 알리며 화물차주에게 호소하고 나섰다. 특히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 자동차 부품업계에선 짧은 시간 안에 어려움이 가중될 여지가 큰 터라 회사의 존립까지 걱정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한국타이어는 대전과 금산에 공장을 보유 중이다. 파업 첫날에는 대전에서 아예 제품이 출고되지 못했으며 금산은 절반가량만 출하했다. 이어 둘째날부터는 대전과 금산에서 나가는 물량이 평소의 4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철강·석화업종은 원료 수급이나 물류 상황에 따라 임의로 공정을 멈췄다 세우는 게 불가능하다. 자동차업종 역시 수만개 부품을 유기적으로 수급해 조립해가는 공정이라 한두 곳에서만 문제가 생겨도 전체 신차 생산라인이 멈춰설 수밖에 없다.

시멘트 업계의 누적피해는 458억원 규모로 늘어났고,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한 레미콘업계는 셧다운 직전까지 내몰렸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전날까지 시멘트 16만1200t가량이 미출하되면서 손실규모는 458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을 포함한 모든 지역 유통기지에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됐다. 화물연대가 집회 중인 생산공장(단양·제천·영월·옥계)과 유통기지(의왕·수색·인천·부산·대구·목포 등)에서의 출하는 포기 상태고, 집회를 하지 않는 공장에서도 차량을 운행할 경우 화물연대 조합원의 위협행위가 예상돼 차량 운행을 멈춘 상태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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